공주시, 한옥숙박촌 사업추진방식 '고민'

2008. 11. 30. 03:00생생공주

공주시, 한옥숙박촌 사업추진방식 '고민' 
용역팀, 현재로써는 ‘BTO방식’과 ‘민관합동 사업방식’ 최적
  글쓴이 : 이건용     날짜 : 08-11-29 23:58    
▲ 공주시 한옥 숙박촌 조감도.
ⓒ 특급뉴스 이건용

공주시가 웅진동 한옥 숙박촌 사업추진방식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공주시는 스쳐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머물러 가는 체류형 관광도시 조성을 위해 84억원을 들여 웅진동 337번지 일원 3만7,268㎡에 13개동(숙박형 3동, 연립형 4동, 독립형 6동), 총 55실의 숙박시설과 음식점, 주차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市는 또 2010년 대백제전을 앞두고 부족한 숙박시설 확충을 위해 숙박촌 건립이외에도 홈스테이·팜스테이·템플스테이 활성화 및 이랜드의 콘도미니엄 건립 재촉 등 갖가지 묘안을 짜내기에 골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市는 타 지자체의 실패사례를 거울삼아 숙박촌 조성을 어떤 방식으로 추진할 것인지, 어떻게 운영의 묘를 살릴 것인지를 놓고 지난 26일 공주시청 소회의실에서 ‘숙박촌 사업계획 용역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용역팀은 최적의 사업추진방식 도출에 앞서 전국 지자체의 사례를 들어 민자유치 가능성, 신속한 개발 추진 가능성, 시설 관리 효율성, 공공성 보장정도 등을 기준으로 비교 평가자료를 내놨다.

용역팀은 사업추진방식을 검토하면서 ‘공공개발→공공운영’방식은 전담 공사(공단)설립 및 전문인력 확충 등 행정수요 증가와 서비스 질 저하 및 사업 리스크 가중 등을 이유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영주시 ‘선비촌’ 사례를 들어 ‘공공개발→민간운영’방식은 수익배분조건 설정이 까다롭고 위탁업체의 지나친 수익성 추구로 대외 이미지 저하 가능성과 한옥 숙박시설 운영전문업체 부족 등을 이유로 현실성이 없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경주시 ‘밀레니엄파크 라궁’ 사례를 들어 ‘민간개발→민간운영’방식은 현재 공주시가 부지의 상당부분을 매입한 상태로 민간업자의 토지비 절감은 가능하지만, 숙박시설 단독개발만으로는 수익성이 낮아 민자유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공공 개입 제한으로 난개발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공주 숙박촌의 경우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방식’과 ‘민관합동 사업방식’이 가장 효과적인 사업추진구조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용역팀은 2010년 개관 예정인 보령시 아쿠아리움(최소운영수입 보장없이 사용·수익기간 20년간으로 협약 체결)을 예로 들면서 민간이 개발 후 일정기간 운영하고 기부채납하는 방식을 우선 추천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01년 자본금 1,000억원(태백시 51%, 코오롱 컨소시엄 49%)으로 설립된 태백관광개발공사(스키, 골프시설 등을 갖춘 ‘O2 리조트’ 올 12월 개장 예정) 사례를 제시하면서 공주시와 민간이 합작투자해 개발과 운영을 추진하는 민관합동 사업 방식을 추천했다.

용역팀은 향후 추가적인 세부 분석을 통해 오는 12월 말까지 사업추진방식을 최종 결정키로 하고, 민자유치시 협상 조건과 인센티브 부여 방안과 숙박촌의 효율적 관리·운영 전략도 수립키로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공주시와 부여군의 관광객 수 격차 그래프.
ⓒ 특급뉴스 이건용

한편, 이날 용역팀은 공주시의 경우 인근 부여군보다 많은 관광인프라에도 불구하고 관광객 수에서는 격차가 발생, 2006년 67% 수준, 2007년 82% 수준, 2008년 83%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공주시의 관광인프라는 지정관광지 4개소, 여행업 25개, 관광숙박업 1개, 유원시설업 1개로 부여군의 관광인프라(지정관광지 1개소, 여행업 20개, 관광숙박업 1개)보다 크게 앞서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광객 수는 역전현상을 보이고 있다.

공주·부여간 관광객 격차는 지난 2006년 140만8,363명, 2007년 77만7,562명, 2008년 49만4,853명(공주 233만4,315명, 부여 282만9,16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관광객 흡수를 위한 대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400여년 전 동아시아를 호령했던 해상왕국 백제의 고도(古都)로서, 대표적인 역사문화 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어떻게 정립시켜 나갈 것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 숙박촌 주변에 조성을 추진 중인 ‘고마 아트센터’, ‘공예 공방촌’, ‘콘도미니엄’과는 어떻게 연계시켜 나갈 것인지, 기존의 무령왕릉과 국립공주박물관, 충청관아인 선화당, 곰사당과 곰나루, 공산성, 금강 등과는 어떤 순환 고리를 만들 것인지,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을 진지하게 모색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 특급뉴스=이건용 기자/ leeguny98@empal.com> >> 이건용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