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백제문화제가 남긴 과제들③
2008. 10. 23. 02:48ㆍ생생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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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건용 날짜 : 08-10-21 20:21 | ||||||||||||||||||||||||||||||||||
백제역사의 용트림 2년차, 공주·부여에서 격년제로 개최되던 백제문화제가 지난해부터 통합되면서 잠자던 백제역사가 비로소 깨어나고 있다. 패망의 백제역사를 부활의 역사로 바꾸기 위한 시험무대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치러진 제54회 백제문화제는 1,500년 전 동아시아를 호령했던 해상왕국의 위용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백제문화제 통합 원년이었던 지난해보다 한 차원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와 함께 백제역사재현단지 M.O.U체결 등 백제문화권 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백제문화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명품축제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충남도와 공주시, 부여군간 불협화음도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각자의 역할분담이 모호해 공동개최 2년이 되도록 중심을 잡지 못해 삐거덕거리고 있으며, 축제예산을 둘러싼 신경전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재정자립도가 낮은 공주시와 부여군이 힘겹게 세운 20억원씩의 예산마저 이래저래 축나면서 “축제기간은 2배 이상 늘어난데 비해 실제 집행 가능한 예산은 종전과 비슷해 죽을 맛”이라는 푸념도 나오고 있다. 또 “충남도가 지나치게 일방적으로 일을 추진해 공주시와 부여군을 어렵게 한다”는 볼멘 목소리와 함께 “일회성 대형이벤트 행사에만 치중, 고비용 저효율 축제로 가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올 54회 백제문화제 기간동안 추진위가 집행한 40억원의 예산 대부분이 지역 경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연예인 초청 행사나 이벤트성 행사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누구를 위한 잔치인지 모르겠다. 그저 그런 차별성 없는 축제, 남는 게 하나도 없는 소모성 축제다. 그들만의 생색내기용 돈 잔치 아니냐?”라는 등의 정치인과 공무원들에 대한 시민들의 차가운 시선 역시 곱씹어볼 대목이다. 반대로 “충남도나 백제문화재단을 탓하기 전에 시·군 스스로 자생력을 먼저 키워 홀로 설 수 있어야 각각의 주체가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결국 공주시와 부여군이 축제와 관련한 전문능력을 배양해 모든 관람객이 공감하는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내놔야 한다는 것이며, 보다 철저한 주인의식과 프로의식, 자긍심을 가지고 관광 서비스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바가지 상혼도 여전히 극성을 부려 적지 않은 관광객들이 불쾌감을 느끼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공주 연문광장 주무대 인근의 백제장터에서는 1회용 인스턴트 음식을 버젓이 일반 조리음식으로 속여 파는가 하면, 보통 1,300원하는 밤 막걸리를 3,000원~7,000원까지 음식점마다 제각각이어서 관광객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또 농협 납품가가 2,000(1kg)에도 못 미치는 묵은 밤을 kg당 5,000원~8,000원에 판 것은 지나친 폭리로, “지역 특산물을 그것도 축제기간이었던 만큼 저렴하게 공급했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열흘의 축제기간 동안 교통민원도 끊이질 않아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금강둔치공원까지 기본요금 2,000원이면 오는 거리를 “3,000원 아니면 못 간다, 싫으면 걸어가라”는 불친절한 택시기사는 물론 지리를 모르는 외지 관광객을 상대로 짧은 거리를 빙빙 돌아 바가지를 씌운 얌체택시도 즐비했다. 이외에도 백제 옷도 매년 바꾸기보다는 제대로 만들어 계속 입을 수 있도록 하고, 판매처도 다양화해 시민불편을 줄이고 연중 판매해 쉽게 착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그리고 둔치공원 주차장의 경우 주차선이 없어 주차혼잡이 빚어지고 있으며, 장애인 주차구역이 아예 없어 장애인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공주시가 금강교에 설치한 루미나리 또한 파란색 계통이 너무 많아 차가운 느낌이 강한 만큼 노란색 계열을 더 넣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백제장터 부스도 더 많이 확보해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당장 눈앞의 이익만을 쫓는 일부 토지주들의 각성도 요구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제 2010년 대백제전까지 2년, 전 세계인들에게 백제문화를 어떻게 각인시킬 것인가, 무엇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무엇을 성취하고 후손들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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