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외버스터미널 이전 백지화 되나

2008. 10. 16. 01:39생생공주

공주시외버스터미널 이전 백지화 되나 
부서간 소통체계 부족..심각한 행정 난맥상 드러내
  글쓴이 : 이건용     날짜 : 08-10-13 20:53    
공주시가 2009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시외버스터미널 이전 사업이 또 다른 복병을 만나 사업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시외버스터미널 이전사업이 공주시의 최대 현안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부서간 업무협조 체계 미비 또는 의사소통채널 부족으로 인해 사업차질이 우려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행정 난맥상을 그대로 드러냈다.  

공주시는 지난 6월 9일 시외버스터미널 입지선정위원회를 열어 장기면 송선리 454-17번지 일원 2만 6,065㎡를 이전부지로 최종 선정, 올해 안으로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행정도시(장기면 봉안리)-공주(장기농공단지)’간 국도 36호선 확장공사 계획이 발표되면서 송선리 시외버스터미널 이전이 전면 백지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행복청은 지난해 12월 ‘행정도시-공주’간 국도 36호선 확장공사 관련용역을 발주, 용역결과를 올 5월 20일 공주시 건설과 등에 의견조회를 요청했다.

당시 행복청의 국도 36호선 확장공사 계획에 따르면 행정도시 경계인 공주시 장기면 봉안리에서 장기면 송선리의 송선교차로까지 7.16km 구간을, 현재의 4차로에서 6차로로 오는 2011년 상반기까지 실시설계 용역을 완료한 뒤 2017년까지 건설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었다.

이와 관련 공주시 건설과는 6월 17일자로 행복청에 회신을 보내면서 ‘송선리 교차로-장기농공단지 구간 800m를 연장해 확·포장해 줄 것’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행복청은 이를 받아들여 당초계획보다 800m(송선교차로-장기농공단지간)를 연장해 도로를 확·포장하기로 하고 최종안을 지난 9월 8일 공주시의회 의원총회에서 설명회를 가졌으나, 이때까지도 시외버스터미널 이전사업 실무부서인 도로정책과는 이를 까마득히 몰랐다고 실토했다.

도로정책과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행복청의 현재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송선리 입체교차로가 시외버스터미널 부지의 중앙을 가로질러 이전이 전면 백지화될 처지에 놓여 있었다”면서 “이 같은 사실을 처음으로 인지한 것은 지난 9월 17일 T/F팀 실무자회의에서였다”고 밝혔다.

도로정책과 관계자는 또 “행복청은 지난 5월 20일 공주시 건설과, 도시건축과, 문화재관리소, 시민봉사과와 관련한 내용에 대해서만 의견조회를 요청해 도로정책과는 이를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이후 어떤 부서도 이 같은 내용을 통보해주지 않았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언제, 어디까지 보고됐는지 모르지만 송선교차로-장기농공단지간 도로확장이 시외버스터미널 이전에 어떻게든 영향을 미칠 것이란 사실을 누구도 몰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묵인하거나 해당 실과에 연락하지 않았다면 더 큰 문제지만, 정말 모르고 지나쳤다하더라도 행정의 난맥상이란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한편,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공주시는 부랴부랴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행복청 또한 공주시가 제안한 3가지의 입체교차로 방안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합의점 도출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공주시가 제안한 최선의 대응책마저도 시외버스터미널 부지 가장자리를 교각을 세워 통과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당초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이에 따른 막대한 비용도 시가 떠안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다만, 송선1교차로 통행로 박스를 폐쇄하면 행복청이 이를 받아들일 용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는 송선리 주민들의 통행권 때문에 현실적인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

공주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14일 오후 행복청에서 실무자간 대책회의를 갖기로 해 어떤 합의점을 이끌어낼지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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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급뉴스=이건용 기자/ leeguny98@empal.com> >> 이건용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