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동 산수박축제..한여름 무더위 ‘싹’

2008. 8. 7. 17:10생생공주

동해동 산수박축제..한여름 무더위 ‘싹’ 
고랭지 청정 수박도 맛보고, 반딧불이도 보고
  글쓴이 : 이건용     날짜 : 08-08-07 15:49    
▲ 제1회 동해동 산수박 축제가 오는 16일 공주시 유구읍 동해동 마을 일원에서 펼쳐진다.
ⓒ 공주뉴스 이건용

맑디맑은 밤하늘의 별이 원두막으로 쏟아진다. 쩌렁쩌렁 첩첩산중을 울렸던 매미소리 잦아들고 이름 모를 풀벌레 소리며 개울물 소리가 청량감을 더한다.

‘쩌~억’ 수박이 빨간 속살을 뽐낸다. 놀란 더위가 저 만큼 달아나고, 달빛 품은 수박이 어둠 속에서 반짝하고 눈을 부라리자 이내 줄행랑을 친다.

도란도란 마주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반딧불이의 춤사위에 개울물도 덩실덩실, 달빛도 둥실둥실 낭만이 익어간다. 그렇게 한여름 밤은 깊어간다.

공주시 유구읍 동해동 산수박 축제에 가면 이런 아련한 추억과 낭만, 그리고 한여름 무더위까지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다.

해발 400m의 산간 오지마을인 동해동 마을은 공주시내에서 마곡사 쪽으로 40여분을 달려야 만날 수 있는 오지 중의 오지로, 다섯 마리 용이 여의주 하나를 놓고 다툰다는 오룡쟁주형(五龍爭珠形)의 명당자리로 알려져 있다.

공주시의 대표적인 청정지역으로, 고랭지 채소로 유명한 이곳에서 오는 16일 제1회 산수박 축제를 마련, 도시민들이 고향의 옛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 풍물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개막식, 수박요리 시식회, 화합 노래자랑, 초청 소리공연은 물론 수박연등 만들기, 수박 조각그림, 수박수확체험, 산수박 경매행사, 농산물 판매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동해동 산수박은 럭비공 모양의 타원형으로 당도에 있어서는 무등산 수박보다 2~3도 높고, 육질이 단단하고 맛이 좋아 대도시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이곳에서 생산되는 무, 배추, 복숭아, 양배추 등의 고랭지 채소와 멧돼지, 토종닭 등도 이번 축제를 통해 도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인근에는 마곡사, 상원골계곡, 국사봉 흔들바위, 동해사, 공주박물관, 석장리박물관, 무령왕릉, 공산성, 계룡산 등 볼거리도 즐비해 산촌생태체험, 농촌체험, 문화·역사체험을 두루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