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신상옥청년영화제, 누가 주인인가

2008. 6. 19. 01:42아름다운 글

공주신상옥청년영화제, 누가 주인인가 
8월 5일개막..재주만 부리는 '곰'이 돼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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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이건용     날짜 : 08-06-18 22:03    
▲ 지난해 8월 치러진 제1회 공주신상옥청년영화제에서 영화배우 강수연씨가 수상작을 발표하고 있다.
ⓒ 공주뉴스 이건용

올해로 2회째를 맞는 ‘공주신상옥청년영화제’가 오는 8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금강둔치공원 야외무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공주시는 지난 3월말부터 출품작 공모에 들어갔다.

그러나 개최까지 2개월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도 공주시민들은 영화제가 열린다는 사실조차도 알지 못하는 이상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공주 신상옥 청년 영화제는 작년 시작도 하기 전 부터 잡음이 많았다. 공주시는 사업에 필요한 예산 4억 원을 확보도 하지 않고 ‘신상옥 청년영화제’를 추진, 뒤늦게 추경을 통해 예산을 편성해 주먹구구식 행정이라는 비난을 들었다.

또한 영화제의 명칭도 ‘청소년 영화제’에서 후퇴, 공주와 이렇다 할 인연이 없는 인물인 ‘신상옥’이라는 타이틀을 고집하는 주최 측의 주장에 밀려 '공주 천마 신상옥 영화제'로 정해졌다.

그리고 예산의 대부분이 연예인 초청비용으로 할애, ‘영화제’가 본질인지, ‘연예인 초청 공연’이 본질인지 구분이 모호했다.

또한 행사장에는 불법야시장들이 활개, 지역민들은 자리를 외지인에게 내어 주고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아울러 전국적으로 유명한 영상분야 특성화 대학인 공주영상대학이 공주에서 열리는 영화제에 주도적인 참여를 하지 못하는 불행한(?) 사태도 발생했다.

그리고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겠다던 당초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공주 신상옥 청년영화제는 지금이라도 누구를 위한 영화제인지부터 분명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영화, 영화인들이 주(主)가 되어 그들의 잔치를 지켜보는 것에 공주시민들이 만족해야 하는지, 아니면 공주와 공주시민들이 주(主)가 되어 벌이는 잔치에 ‘영화’라는 장르가 선택된 것인지를 말이다.

영화제가 영화인들을 위한 잔치라면 공주시민들이 알던지, 모르던지 간섭할 필요가 없지만, 굳이 공주시에서 수 억 원의 혈세를 지원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공주와 공주시민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면 지원을 하되, 공주시가 영화의 배경이 되고,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 애정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공주시는 영화제홍보에 눈을 감고 있다. 공주와 공주시민들을 주(主)로 생각한다면 주인 없는 손님들의 잔치가 예고되고 있는 셈이다.

이래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외지 업체들을 위한, 영화인들을 위한 ‘그들만의 잔치’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공주는 제삼자에게 재산만 불려 주고, 자신은 재주만 부리는 곰의 역할을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市는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희망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영화제를 통해 어떤 실익을 챙길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미래의 영화 인재 발굴’이라는 영화제의 기본 취지 외에 영화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문화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의 모색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공주시가 2개월을 채 남겨두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영화제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것은 자칫 관심에 따른 비판여론을 의식해 ‘홍보회피’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