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없는 아들 다섯이면 뭐 하나"

2008. 5. 9. 23:30아름다운 글

"쓸모 없는 아들 다섯이면 뭐 하나"
복지시설 노인들, 쓸쓸한 어버이날 맞아
2008-05-08 19:36:38 function sendemail(w,h){ var sWinName = "emailarticle"; var cScroll = 0; var cResize = 0; var cTool = 0; var sWinopts = 'left=' + ((screen.width-w)/2) + ', top=' + ((screen.height-h)/2) + ', width='+w+',height='+h+', scrollbars='+cScroll+', resizable='+cResize; window.open('./?doc=function/mail.php&bo_table=society&wr_id=4761',sWinName,sWinopts); } function sendprint(){ var sWinName = "printarticle"; var cScroll = 1; var cResize = 1; var cTool = 1; var sWinopts = 'left='+0+', top='+0+', width='+720+', scrollbars='+cScroll+', resizable='+cResize; window.open('./?doc=function/print.php&bo_table=society&wr_id=4761',sWinName,sWinopts); }

8일 제36회 어버이날 기념행사가 공주문예회관에서 개최됐다.


“나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셨네. 하늘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없어라.”

올해도 어김없이 5월8일 어버이날이 찾아왔다. 이날은 우리를 낳아 주시고 길러 주신 어버이의 은혜와 사랑을 잊지 않고 되새기는 날이다.

제36회 어버이날을 맞은 8일 공주시내 곳곳에서는 기념행사를 비롯해 각 단체에서 마련한 경로잔치 또는 효도관광 등으로 온 동네가 떠들썩했다.

그러나 이날조차도 가슴에 카네이션 달아줄 자식이 곁에 없다는 사실에 눈물 적시며 쓸쓸한 어버이날을 맞는 노인들이 있다.

공주시 관내 3,000여명의 독거노인들과 1,000여명의 노인복지시설 노인들은 자식이 그리워, 정이 그리워 눈물로 하루를 보냈다.

지난 3월 노인전문 요양시설에 입소한 최 모 할머니(74)는 “무소식이 희소식이지. 잘 살고 있으니까 연락이 없는 거겠지? 그저 지들 행복하게 잘 살면 돼”라며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지었지만 서운한 기색만큼은 지울 수 없었다.

“이제 늙었고 살만큼 살았으니 자식들에게 부담주면 안되지, 자식들 신세 안지고 건강하게 살다 죽었으면 좋겠다”는 李 모 할머니(73)의 말에선 자신이 버려졌다는 소외감에 괴로워하는 초라한 노년의 모습을 보는 듯해 안타까웠다.

李 모 할머니는 이어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이곳으로 보내져 울기도 많이 울었는데 이젠 괜찮아졌다. 좋은 사람들도 사귀고 집보다 편할 때도 많다”면서 “그래도 가끔은 손자들이 보고 싶다”며 말끝을 흐렸다.

“아들이 다섯이나 있으면 뭐해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낸 하 모 할머니(96)는 “왜 이렇게 오래 살아서 고생만 하는지, 늙으면 죽어야지”라고 하소연했다.

노인복지시설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사회가 각박해 지고, 먹고 살기 힘들어지면서 부모를 찾는 가족들의 발길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어버이날을 맞은 이날도 부모를 찾아 온 가족이나, 위문 온 단체가 단 하나도 없을 정도로 요양원의 분위기는 조용하다 못해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