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시티투어(City tour), 함께 떠나 보니

2008. 5. 2. 02:01아름다운 글

공주 시티투어(City tour), 함께 떠나 보니
주차장,통역사 부족..관광객 배려정책 시급
2008-04-07 17:42:34 function sendemail(w,h){ var sWinName = "emailarticle"; var cScroll = 0; var cResize = 0; var cTool = 0; var sWinopts = 'left=' + ((screen.width-w)/2) + ', top=' + ((screen.height-h)/2) + ', width='+w+',height='+h+', scrollbars='+cScroll+', resizable='+cResize; window.open('./?doc=function/mail.php&bo_table=society&wr_id=4678',sWinName,sWinopts); } function sendprint(){ var sWinName = "printarticle"; var cScroll = 1; var cResize = 1; var cTool = 1; var sWinopts = 'left='+0+', top='+0+', width='+720+', scrollbars='+cScroll+', resizable='+cResize; window.open('./?doc=function/print.php&bo_table=society&wr_id=4678',sWinName,sWinopts); }

6일 공주시티투어 첫차가 출발, 오는 11월말까지 8개월간 계속된다.


화창한 봄날이다. 공주시티투어 버스가 힘차게 시동을 걸며 백제의 향기속으로 떠나는 첫차임을 알린다.

탐방객들의 두 눈이 공산성 금서루의 만개한 철쭉만큼이나 기대감으로 한껏 부풀어 있다.

오전 10시 30여명의 일행을 태운 버스가 공주 공산성 주차장을 출발, 연문광장을 지나 첫 번째 목적지인 무령왕릉을 행해 달린다.

그사이 “백제문화는 한마디로 표현하면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는 공주관광안내센터 영어통역도우미의 낭랑한 음성이 봄 햇살을 타고 귓전을 파고든다.

“신청자가 50명이 넘었는데 식목일, 한식 등과 겹치면서 많은 분들이 참석치 못한 것 같다. 올 8월 이후까지 공주시티투어 참가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항상 만원사례를 빚어 심지어는 문화해설을 듣기위해 자가용을 타고 쫓아오는 분들도 계시다”며 자랑하는 공주시청 직원의 말도 귓가에 맴돈다.

출반한지 5분여 만에 무령왕릉에 도착했다. 옛 전설을 머금은 동백꽃이며, 철쭉꽃, 벚꽃, 산수유 등이 일행을 맞으며 축하의 꽃 봉우리를 터트린다.

일행은 무령왕릉 영상관, 무령왕릉 모형관, 송산리 고분군 등을 둘러보며 융성했던 백제의 역사와 문화, 당시 조상들의 지혜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여기에 공주관광안내센터 통역도우미들의 친절한 안내와 깊이있는 해설이 곁들여 지면서 한껏 흥미를 더해갔다.

공주관광안내센터 직원이 무령왕릉의 축조기술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어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국보급 유물 3,000여점이 전시된 국립공주박물관을 둘러본 일행은 다시 공산성 주차장으로 돌아와 인근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날 전국 각지에서 모인 탐방객 대부분은 가족단위로 구성돼 1시간가량 단란한 점심시간을 가진 뒤 오후 탐방을 계속했다.

오후 일정에는 미국인 관광객 2명이 합세했다. 오후 1시40분 일행을 태운 버스가 철화분청사기로 유명한 반포면 상신리의 계룡산도예촌을 향해 출발했다.

차창 밖으로 굽이굽이 금강의 푸른 물줄기가 넘실거린다. 중국의 적벽만큼이나 아름답다는 공주팔경 중 하나인 청벽(창벽)이 어서 오라 손짓한다.

상큼한 꽃내음과 은빛 찬란한 금강이 만나 백제 천년고도의 향수를 마음껏 뽐낸다. 1시간 가량 도예촌을 둘러보고 도자기체험을 끝낸 일행은 금강과 접해 있는 석장리박물관을 찾아 선사인들의 체취를 느낄 수 있었다.

선사시대의 다양한 문화층(전기·중기·후기)이 형성된 것으로 유명한 이곳 석장리박물관에서 당시의 자연과 문화, 생활상 등 아득한 시절의 옛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다.

일행은 오늘의 마지막 탐방코스인 ‘웅진성수문병 근무교대식’을 보기위해 서둘러 공산성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오후 5시, 공산성 주차장 바로 위 금서루에서는 8년 연속 문화관광부지정 상설문화관광상품인 ‘웅진성수문병 근무교대식’이 어김없이 진행됐고, 오는 11월말까지 8개월간 진행되는 시티투어의 첫날이 저물고 있었다.

공주관광안내센터 직원이 외국인관광객들에게 백제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공주시티투어는 저렴한 비용과 깊이있고 친절한 문화해설, 무령왕릉 출토 석수 휴대폰 고리 기념품 제공 등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관광객들의 인기를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주시는 그동안 일요일에만 운행하던 시티투어를 둘째·넷째 토요일(‘놀토’)과 5번째 일요일도 추가 운영키로 했다.

또한 국악, 다도, 도자기, 국궁 등 체험프로그램을 추가하고, 매번 시티투어 코스를 달리하는 등 한층 내실을 기해 관광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공산성 주차장이 협소, 문제다. 이 때문에 일부 관광객들이 대로변 또는 인근 상가골목에 차를 주차하면서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과 말다툼을 벌이는 등 마찰을 빚는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어 시급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투어횟수는 늘었으나, 이에 따른 문화관광해설사나 통역도우미들은 증원되지 않고 있어 문제다. 현재 공주시의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통역도우미는 일어 2명, 영어1명, 중국어 1명 등 4명에 불과하다.

백제문화를 세계에 알릴 통역도우미들이 이렇게 부족한 상황에서 백제문화를 어떻게 세계화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공주시와 충청남도의 '백제문화 세계화'라는 구호가 공염불처럼 느껴졌다.

 ‘2010년 대백제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내기 위해서라도 외국인관광객에 대한 배려 정책을 착실히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날 무령왕릉 영상관에서 네덜란드 관광객이 문화해설을 알아듣지 못하자 영어통역도우미와 따로 탐방을 실시해야 했다.

백제문화를 소개하고, 설명하는 영상물은 공주를 많이 찾는 외국인들을 배려해 주요국의 언어로 더빙 또는 자막 처리해 쉽게 백제문화를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이 무리일까?
< 공주뉴스=이건용 기자/ leeguny98@empal.com> >> 이건용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