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석봉 오르니 쪽빛의 남해 바다가..”

2008. 4. 19. 23:30아름다운 글

“제석봉 오르니 쪽빛의 남해 바다가..”
이현미 시민기자의 '남해 금산' 산행기
2008-04-19 02:41:51 function sendemail(w,h){ var sWinName = "emailarticle"; var cScroll = 0; var cResize = 0; var cTool = 0; var sWinopts = 'left=' + ((screen.width-w)/2) + ', top=' + ((screen.height-h)/2) + ', width='+w+',height='+h+', scrollbars='+cScroll+', resizable='+cResize; window.open('./?doc=function/mail.php&bo_table=s1&wr_id=210',sWinName,sWinopts); } function sendprint(){ var sWinName = "printarticle"; var cScroll = 1; var cResize = 1; var cTool = 1; var sWinopts = 'left='+0+', top='+0+', width='+720+', scrollbars='+cScroll+', resizable='+cResize; window.open('./?doc=function/print.php&bo_table=s1&wr_id=210',sWinName,sWinopts); }

오늘 산행은 보리암이 있는 남해의 금산이다. 이곳 보리암은 강원도 낙산사 홍련암, 경기 강화도 보문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기도처 중 하나로 기도발이 아주 잘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02년 봄 회사에서 야유회 겸 보리암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 때는 주차장에 차를 대 놓고 아주 조금 걸어서 보리암에 올라간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금산 보리암 코스는 또 다른 산에 온 듯 색다른 느낌이다. 관광버스가 남해로 들어서면서부터 파릇파릇 보이는 새싹들, 파란 잎을 내밀고 있는 마늘밭이 우릴 반긴다.

이럴 땐 우리나라도 제법 넓다는 생각이 든다. 충청도와 경상남도는 불과 얼마차이가 없을 것 같은데도 남해는 벌써 봄기운이 완연하다.


목련도 꽃 봉우리를 터트리려는지 잔뜩 깃을 세우고, 동백꽃은 군데군데 빨갛게 눈물 점을 찍으며 활짝, 길가의 매화도 함빡 웃음꽃을 피운다.

일상에서 쉬이 느끼지 못했던 이런 신선함에 여행을 하고, 산행을 하는지 싶다. 금산 탐방지원센터 입구에서 하차, 장시간 버스여행에 지친 허리가 안도의 숨을 내쉰다.

오늘 산행에 앞선 몸 풀기는 부회장님이 없어서 인지 제멋대로다. 서로 눈길이 마주칠 때마다 하얀 이를 드러내며 씨익 웃음 지으며 몸 풀기 바쁘다.

10시 30분 드디어 출발, 비교적 짧은 산행코스 때문인지 마음 넉넉하다. 하지만 아무리 낮은 산도 우습게보다간..


유명 기도처여서인지, 날이 풀려선지 가는 곳마다 탐방객들로 넘쳐난다. 도선바위를 지나 쌍홍문 위로 큰 바위들이 수두룩하다.

누구는 “그 바위 올리느라 애먹었다”며 누구는 “그 바위 올리는데 밥해 날랐다”며 우스갯소리로 장단 맞추며 오른다.

쌍홍문은 커다란 눈이 두개인 굴로 마치 어떤 동물의 깊은 눈 속 마냥, 그 곳에 돌을 던져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던데 많은 탐방객들 때문에..

날은 푹하고, 바람은 숨죽이고, 그러나 간혹 떨어지는 빗방울이 산행을 돕는다. 흐릿한 날씨가 다만 아쉬울 뿐이다.


쌍홍문 지나 제석봉 오르니 남해 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막혔던 가슴이 탁 터지는 느낌이다. 정말 크게 소리라도 지르고 싶다.

제석봉을 지나 좌선대로 향하면서 점심식사하기 안성맞춤인 헬기장이 보인다. 일행은 여장을 풀고 오찬을 나눈 뒤 곧바로 상사바위로 향한다.

누가 그토록 애절하게 그리움을 토했으면 바위 이름을 상사바위라 지었을까 자못 궁금하다. 멀리 내려다보이는 남해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촬영 한 컷.

단군성전, 그리고 금산 정상에서 일행 모두 모여 단체사진도 찍고, 화엄봉, 보리암, 커다란 해수관음상, 이성계 기도도량도 보인다.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하지 않아 이성계 기도도량까지는.

못내 아쉬워 몇몇은 보리암을 오른다. 하산을 재촉, 3시간 반 동안의 산행을 마치니 오후 2시.

상주해수욕장에서의 뒤풀이, 짙푸른 바다 내음이 입안 가득 쏟아진다. 하산주 맛이 일품이다. 또 다른 일주일을 맞으며 이렇게 일상의 피로를 달랜다.
< 공주뉴스=이현미 시민 기자/ leeguny98@empal.com> >> 이현미 시민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