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제, 이대로는 안 된다

2008. 3. 30. 23:14아름다운 글

백제문화제, 이대로는 안 된다
기자수첩-‘그들만의 축제’에서 벗어나야
2008-03-30 15:19:39 function sendemail(w,h){ var sWinName = "emailarticle"; var cScroll = 0; var cResize = 0; var cTool = 0; var sWinopts = 'left=' + ((screen.width-w)/2) + ', top=' + ((screen.height-h)/2) + ', width='+w+',height='+h+', scrollbars='+cScroll+', resizable='+cResize; window.open('./?doc=function/mail.php&bo_table=column1&wr_id=23',sWinName,sWinopts); } function sendprint(){ var sWinName = "printarticle"; var cScroll = 1; var cResize = 1; var cTool = 1; var sWinopts = 'left='+0+', top='+0+', width='+720+', scrollbars='+cScroll+', resizable='+cResize; window.open('./?doc=function/print.php&bo_table=column1&wr_id=23',sWinName,sWinopts); }
지난 1955년 시작된 백제문화제가 올해로 54회째, 제례형식을 탈피 종합문화축제로 거듭 난지도 40년이 넘었지만 그 정체성을 확실히 드러내지 못한 채 지금껏 겉돌고 있다.

결국 시험무대만을 되풀이 하면서 흥행에서 참패, 국내 1,500여개에 달하는 그저 그런 축제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백제문화제의 부끄러운 자화상은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는 축제’, ‘알맹이 없는 껍데기뿐인 축제’, ‘몇몇 기획사나 사회단체들을 위한 돈 잔치’, ‘그들만의 축제’라는 등의 비아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보령 머드축제, 금산 인삼축제, 진주 남강 유등축제, 무주 반딧불축제, 화천 산천어축제, 함평 나비축제 등과 비견되는 것으로 이들 축제는 갈수록 진화를 거듭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반면, 백제문화제는 이제야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충청남도와 공주시, 부여군은 지난해를 공동개최의 원년으로 정하고, 2010년 대백제전을 기화로 백제문화의 부활과 세계화를 꿈꾸고 있다.

올해부터는 축제기간을 10일로 연장하는 것은 물론 루미나리에와 금강유등제, 로드트레일 운행 등의 프로그램을 추가하고, 지역·직장·학교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역사퍼레이드를 운영함으로써 시민참여형 축제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축제기간을 연장하고, 축제예산을 늘리고, 단순한 볼거리 제공 차원에서의 백화점식 나열로는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축제와 같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로, 저비용 고효율 축제로 나아가야 한다.

관주도형 축제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하며, 주민 화합잔치가 아닌 고객중심의 축제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유도와 함께 공연 위주가 아닌 이색 체험프로그램으로 대체해야 하고, 친근한 소재 개발에도 끊임없이 힘써야 한다.

또 지역의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화해 각종 디자인이나, 광고, 텔레비전, 영화, 만화, 소설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문화콘텐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아울러 국내 대부분의 축제가 가을철에 집중돼 있는 점을 감안, 개최시기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는 등 의례적으로 반복되는 축제의 틀에서 벗어나 환골탈퇴의 발상 대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이제 백제문화제가 “예산만 축낸다”는 오명을 씻고, 일반시민과 관광객들에게 기대와 환상을 심어주는 축제, 문화적 욕구와 바람을 채워주는 축제, 모두가 다함께 즐기는 축제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