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건설폐기물처리장 설치반대추진위원회는 10일 오전 11시 유구농협 2층 회의실에서 건설폐기물처리업체인 (주)현일산업개발공사와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이날 대화는 (주)현일산업개발공사의 이옥환 대표의 요청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유구읍 반대추진위원들은 현일산업이 건설폐기장 설치포기를 천명하지 않는 상태에서의 대화는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와 같은 반추위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현일산업은 주민대표들과의 대화를 요구, 이날 양측이 만나 대화를 가지게 됐다.
이날 회의에는 정만수 건설폐기물처리장설치반대투쟁위원장을 비롯한 반대추진위원들과 현일산업 박병익 회장과 이옥환사장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전을 벌였다.
건설폐기물처리장설치반대추진위원들은 “32개 부락의 유구읍민 전체가 건설폐기물처리장 설치를 원천적으로 반대하는 만큼 지금 당장 사업을 포기해 재산상의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충고했다.
또한 “사업을 강행한다면 주민들은 합법적인 감시활동을 펼쳐 얼마 못가 사업을 포기하게끔 할 것”이라며 “현일산업 합법적으로 사업을 한다니, 주민들도 합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현일산업 박병익 회장은 “얼마 전 이준원 공주시장과의 면담에서 ‘李시장은 합법적으로 허가된 사안을 취소할 수 있는 권한이 내겐 없다’고 말했다”며 “행정기관에서 허가한 사항에 대해 왜 주민들이 반대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구읍민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기회”라며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주시가 허가 했으니 이에 대해 책임을 물어, 주민들의 숙원사업을 해결하라”고 주문했다.
또한 “현재 공정이 80%이상 진행된 상태로 10억원 이상 투자됐으며, 4월말 준공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공사를 중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반대추진위원은 “건설폐기장허가자가 이준원 시장이냐, 오영희 전 시장이냐”며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허가를 내준 공주시도 문제지만, 현일산업은 무슨 배짱으로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강행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만수 반대추진위원장은 “주민들은 한 번도 현일산업의 공사를 방해한 적이 없다”며 “다만, 주민들이 원하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반대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 “유구에서 사업하다 망했다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지금 당장 공사를 중단하라”며 “현일산업이 다른 업종으로의 전환이나 사업포기를 천명한다면 주민들은 머리를 맞대고 상생발전의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종변경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입장에 대해 현일산업 이옥환사장은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은 상태에서 공주시의 책임 있는 인사와 주민대표와 현일산업간의 발전방안 모색은 얼마든지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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