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바다가 한 눈에, ‘서해의 등대’

2007. 4. 7. 00:42아름다운 글

서해바다가 한 눈에, ‘서해의 등대’
임기옥시민기자 오서산 산행기
2007-03-31 23:53:02 function sendemail(w,h){ var sWinName = "emailarticle"; var cScroll = 0; var cResize = 0; var cTool = 0; var sWinopts = 'left=' + ((screen.width-w)/2) + ', top=' + ((screen.height-h)/2) + ', width='+w+',height='+h+', scrollbars='+cScroll+', resizable='+cResize; window.open('./?doc=function/mail.php&bo_table=s1&wr_id=129',sWinName,sWinopts); } function sendprint(){ var sWinName = "printarticle"; var cScroll = 1; var cResize = 1; var cTool = 1; var sWinopts = 'left='+0+', top='+0+', width='+720+', scrollbars='+cScroll+', resizable='+cResize; window.open('./?doc=function/print.php&bo_table=s1&wr_id=129',sWinName,sWinopts); }
790m의 오서산 정상에 서면 서해안 풍경이 시원하게 보여 서해의 등대라고도 불린다.

바스락 바스락 갈참나무 잎이 가을을 노래한다. 낙엽 밟는 소리에 아련한 옛 추억이 떠오르고, 보송보송 솔잎 속으로 어린 시절이 그립다.

하얀 머릿결 빗질하고 멈추어 내려 보는 솜털구름도 가슴가득 동심을 흩뿌리며 총총히 날아간다.

발걸음 닿는 곳마다 바위시루떡은 코를 박고 눕기도 하고, 엉덩이 박고 눕기도 한다. 한 겹 두 겹 층층이 얹혀 내 삶의 두께만큼 무겁게 느껴진다.
 

바라볼수록 아려오는 세월이 참 길기도 길다. 숨 가쁜 소리가 여기저기 들린다. 너도나도 영차영차.

오서정에서 팔짱끼고 서서 저 멀리 내려다보일 서해바다를 생각하면 구슬땀 흠뻑 젖어도 힘이 솟는다.

아무 말 없이 한 시간을 가도, 곁에 아무도 없어도 발걸음 가볍다. 내 발을 스치는 갈잎과 발에 채여 굴러가는 조약돌마저 마음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조용한 숲속, 침묵하는 고요 속에서 너와 내가 그렇게 또 주고받는 것이다. 말없이 마냥 걸어도 전혀 심심하지 않다는 것과 사람이 아닌 누군가와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을 오늘에야 알았다.


오서산

오서산은 충청남도 보령시 청소면과 청라면, 청양군 화성면, 홍성군 광천읍 경계에 있는 산으로 산행시간은 대략 3시간 정도 소요된다.

높이는 790m로, 금북정맥의 최고봉이다. 예로부터 까마귀와 까치가 많이 살아 까마귀 보금자리[烏棲]라고 불렀고, 정상에 서면 서해안 풍경이 시원하게 보여 서해의 등대라고도 불렀다. 장항선 광천역에서 가까워 철도산행지로도 알려져 있다.


등산코스에는 보령시 청소면 성연리에서 시작해 능선 안부를 지나 주능선을 거쳐 정상에 오른 뒤 억새군락지를 지나 던목고개, 정암사로 내려와 상담마을로 하산하는 코스와, 홍성군 광천읍 상담마을에서 시작해 정암사를 지나 능선고개에 오른 뒤 주능선으로 정상에 올라 남릉으로 내려가 성연리로 하산하는 코스가 있다.

보령시 청소면에서 산행을 하려면 성연저수지에서 출발한다. 성동마을로 올라 과수원을 지나 산 중턱의 산판길을 따라 고갯마루에서 지능선길에 들어선다.

지능선길을 오르다 가파른 능선길을 오르면 잡목숲과 억새풀밭인 주능선길에 닿고 완만한 곡선길을 좀 더 걸으면 정상이다.정상에 오르면 서해와 천수만, 가야산, 칠갑산,성주산이 보이고, 우물이 있다.


하산은 기암괴석이 널려 있는 서쪽 능선으로 내려오다 안부에서 고려시대에 승려 대운이 창건했다는 정암사를 지나 소나무 숲길을 내려오면 담산리 상담마을이 나오는데, 하산까지 4시간 걸린다.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에서 산행을 하려면 상담 버스정류장에서 논길을 따라 사슴목장을 지나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선다.

오른쪽 숲길을 지나 급경사를 오르면 정암사가 보인다. 수백년 된 느티나무에 둘러싸인 사찰을 지나 급경사 지능선을 올라 억새밭 사이의 주능선길을 지나면 정상이다.


하산은 남릉을 타고 제주도씨 무덤이 있는 북서릉을 지나 성연리 청연마을로 내려오는데, 하산까지 5시간 걸린다.

대중교통편은 보령시 청소면에서 성연리행 버스를 타거나, 홍성군 광천읍에서 성연리행 시내버스를 탄다.

승용차로 찾아가려면 광천읍 청소면에서 좌회전하여 성연저수지를 지나면 성동마을이 나온다.
< 공주뉴스=임기옥시민 기자/ leeguny98@paran.com> >> 임기옥시민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