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주시 유구읍 유구리에 건설중인 건설폐기물중간처리장에서 최근 도룡뇽 수백 마리가 집단 폐사해 철저한 생태피해 조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공주시 유구읍 유구3리에 건설중인 건설폐기물중간처리장에서 최근 도룡뇽 수백 마리가 집단 폐사해 관리감독 소홀이라는 지적과 철저한 생태피해 조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공주시 유구읍 유구3리 산1-33번지 일원에 1만 6,750㎡(1,200톤/일) 규모의 건설폐기물중간처리장 준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러한 건설폐기물처리장 설치와 관련해 유구읍민들은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 1급수에만 서식한다는 도룡뇽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떼죽음을 당해 건설폐기물처리시설 허가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건설폐기물중간처리 업체인 (주)현일산업개발공사는 얼마 전 1만 6,750㎡의 공장부지 가장자리를 따라 약 20cm 깊이로 콘크리트 수로를 시공했다.
이 콘크리트 수로를 따라 수백 마리의 도룡뇽들이 집단 폐사해 있으며, 심지어 개구리까지 폐사해 너부러져 있다.
이와 같은 심각한 생태계 파괴를 목격한 유구읍민들은 “환경영향평가가 허술하게 이루어졌다”며 “당장 건설폐기물처리장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건설폐기물중간처리장설치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
정만수 건설폐기물처리장설치 반대투쟁위원장은 “금강환경유역청의 사전환경성 검토는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는 것이 백일하에 드러났다”고 말했다.
또한 “건설폐기물처리장이 들어서는 이곳 나발봉은 태화산 줄기로 유구의 대표적인 청정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최종 허가를 내준 공주시는 환경파괴에 대한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완벽한 환경영향평가는 있을 수 없다”며 “다만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염저감대책 및 수질오염총량제 등을 검토해 협의의견을 공주시에 주었을 뿐이며, 합법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결정한 곳은 공주시”라고 발뺌했다.
이어 “사후관리 차원에서 관계법령의 준수 및 이행여부를 철저히 감시해 문제점이 발생되면 개선·보완 등의 추가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도룡뇽이 집단 폐사했다는 제보를 접한 공주시는 “도룡뇽은 보호대상 야생동식물이 아니며, 행정심판 등을 거쳐 설립허가가 난 이상 어쩔 수 없다”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유영한 공주대학교생물학과교수는 “대도시에서 도룡뇽이 집단 폐사했다면 난리가 났을 것”이라며 “보호종이 아니라고 해서 무방비로 놔둔다는 것은 책임 있는 기관으로써의 자세를 포기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도룡뇽의 사인이 무엇이든 간에 집단 폐사했다는 것은 관련기관 모두의 관리감독 소홀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서둘러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안의 중요성을 인지한 공주시는 담당자를 현장에 급파해 사태를 파악하는 한편, 도룡뇽 집단 폐사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서둘러 대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황명완 공주시환경보호과장은 “밤을 새워서라도 도룡뇽들이 어떤 경로로 수로로 올라가 폐사하는지 원인조사를 하겠다”며 “최대한 서둘러 대책 또한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태와 관련, 공신력 있는 전문기관에서 도룡뇽 집단 폐사에 대한 정밀조사를 펼쳐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조사결과 문제가 있을 경우 개발자체를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