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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음력 정월 초사흘) 국립공원 계룡산 입구에서 ‘괴목대신제’가 열렸다. |
국립공원 계룡산 입구에서 ‘괴목대신제’가 열렸다.
20일(음력 정월 초사흘) 오후 갑사주지인 장곡스님과 제관 이붕선(69)씨, 마을주민, 탐방객 등 6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1,600여년 된 괴목(느티나무) 앞에서 ‘괴목대신제’를 열고 마을의 안녕과 나라의 번영을 기원했다.
‘괴목대신제’는 갑사(甲寺)와 사하촌마을 주민들이 주관하는 전통 민속제로 300년 이상 그 전통을 이어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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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객들이 정성껏 소원을 적은 종이를 불태우며 기원하고 있다. |
그러나 지난 1960년부터 1992년까지 33년간 동네 주민들에 의해서만 명맥을 유지해 오다가 장곡스님이 갑사주지로 오면서 다시 승속과 마을 주민이 함께 행사를 치르게 되면서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축제로 복원됐다.
장곡 갑사주지는 “오늘의 행사는 불교와 민속신앙이 서로 상생하고 화합하는 만남의 장”이라며 “정초 화합의 대동제를 통해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고, 세속의 고통을 즐거움으로 승화시킴으로써 아름다운 미래를 창출하고자 하는 일종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제관으로 괴목대신제를 주관했던 이붕선(69)씨는 “마을의 안녕과 나라의 번영을 위해 매년 음력 정월 초사흘에 제를 올리고 있다”며, “자손만대까지 아름다운 전통이 이어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괴목 대신제와 노신제, 장승제 등이 차례로 올려졌다. 또한 식당가가 밀집한 동네 한복판에서 최진사(최재웅씨)의 사회로 신나는 노래자랑과 함께 널뛰기, 윳놀이, 풍물놀이 등 다채로운 민속놀이도 마련돼 탐방객들에게 즐거운 오후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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