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중,상장수여없이 졸업식 '화제'

2007. 2. 13. 23:11생생공주

우성중,상장수여없이 졸업식 '화제'
“졸업식은 몇몇 학생을 위한 잔치가 아니다”
2007-02-13 16:39:07
우성중학교는 13일 학교 2층 다목적실에서 제 34회 졸업식을 가졌다.

공주시 우성면에 위치한 우성중학교가 기존 졸업식 관행을 탈피, 의미 있는 졸업식을 치러 화제가 되고 있다.

우성중학교(교장 이은웅)는 13일 오전 10시 30분 2층 다목적실에서 제 34회 졸업식을 가졌다.

이날 졸업식은 김종성 공주교육장, 조길행 공주시의회의원, 오시영 우성면장, 박종민 우성중학교운영위원장을 비롯한 학부형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특히 이날 눈길을 끈 것은 대부분의 형식적인 행사에서 벗어나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졸업생 35명 전원의 장래희망과 상장 수상내역을 스크린으로 소개해 학부형과 참석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이은웅교장이 학생으로부터 사은사(謝恩辭)를 듣고 있다.


이은웅 교장은 “졸업식이 몇몇 학생들을 위한 행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이 같은 이색적인 졸업식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졸업식에 참여한 대부분의 학부형들이 자식의 자랑스런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하고 쓸쓸히 돌아서는 모습이 항상 안타까웠다”며, “미래의 동량들에게 무한한 희망과 가능성을 아낌없이 격려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종성교육장은 축사에서 한 시골 소년이 수많은 역경을 딛고 세계의 대통령이 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꿈과 희망의 메시지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라는 책을 소개하면서 “세계는 꿈꾸고 준비하는 자의 것”이라며, “자신감을 가지고 더 큰 세계로 나아가 더 큰 시야로 꿈을 펼치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교생이 효 실천 봉사활동을 내실 있게 펼쳐 칭찬이 마르질 않아 항상 감사하고 흐뭇하다”며 “늘 감사하고 봉사하는 자세로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사람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학생대표로 김선미학생이 사은사를 낭독하고 있다.


최근 고가의 교복 값이 사회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우성중학교는 졸업식을 마치고 ‘교복 물려주기 행사’를 가져 정든 학교를 떠나는 졸업생과 재학생간의 우의를 다지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교무담당 문재경교사는 “졸업식은 학생·학부모 모두에게 정든 학교를 떠나는 학교에서의 마지막 시간인 만큼 더욱 뜻 깊은 시간이 되도록 하기 위해 이러한 졸업식을 준비하게 됐다”며 “앞으로 예산이 뒷받침 된다면 학교생활과 졸업식 등 소중한 추억을 CD에 담아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 공주시 우성면 방흥리에 1971년 3월 9일 개교한 우성중학교는 전교생이 효 실천 동아리를 만들어 지역 독거노인들과 결연을 맺고 효 실천 봉사활동을 펼쳐 지난 2003년 12월에는 ‘한국을 빛낸 사람들’에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 공주뉴스=이건용 기자/ leeguny98@paran.com> >> 이건용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