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살아난다'

2007. 2. 10. 20:53생생공주

'재래시장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살아난다'
市,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해야
2007-02-10 03:56:45
원도심활성화 차원에서 산성동 재래시장을 살리지 않고서는 지역경제활성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최근 각종 공공기관들이 강북으로의 이전을 확정하거나, 이전 부지를 물색하는 등 속속 강남을 떠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러한 공공기관의 이전 및 일부 학교의 이전계획, 강북지역의 대규모 개발계획 등을 지켜보는 원도심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산성동 A모씨는 “도시개발계획을 들여다보면 구도심은 항상 차별받는다는 느낌이 든다”며, “현재까지의 결과만 봐도 강북지역 개발에만 편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민간자본, 공공자본 가리지 않고 손쉬운 돈벌이 수단만 쫓다보니, 뉴 타운 개발 등에만 혈안이 돼있다”고 비판하고, “결국 원도심 활성화는 지자체가 팔을 걷어 부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동의 B모씨는 “이러다 원도심이 공동화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소리가 점점 비등해 지고 있다”며, “어디를 들여다봐도 구체적인 원도심 활성화 방안은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리모델링, 재개발, 특성화 거리, 재래시장 살리기 등 구체적인 원도심 활성화 방안을 내놔야 할 것”이라며, “먼저 조례제정 등 제도적인 틀을 갖추고, 도시개발계획에 주민참여를 확대하는 등 내실을 다져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원도심 활성화에 있어 “산성동 재래시장 살리기가 가장 시급한 선결과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산성동 재래시장은 대형마트 등이 계속 늘어나면서 거의 고사위기에 놓여 있으며, 영세한 자본력과 생업위주로 운영되고 있어 전체적인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공주시가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정책 중의 하나라는 지적이다.


현재 산성동 재래시장에는 노점상을 포함해 약 1,300여 점포가 입주해 있으며, 60대 이상의 점포주가 70%를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단순한 미봉책만으로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산성재래시장과 관련한 종합적이고 정확한 자료와 데이터를 근거로 어떻게 개발시켜 나갈지 밑그림을 그려야 하지만 市는 이러한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산성재래시장 활성화와 관련해 이상욱 공주상인연합회장은 “선진지 견학을 통한 벤치마킹, 설문조사 실시계획, 상인대학 개설, 상품권 발행 등 나름대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올 8월경 (구)KT부지에 260여대의 주차공간이 확보되고, 각종 세일행사 및 이벤트 홍보, 공지사항 전달 등을 위해 시장 내에 PDP광고판과 앰프시설을 설치해 활기찬 시장 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같은 계획에도 적지 않은 경비가 소요될 것으로 보여 우선 2억원의 예산지원을 市에 요청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1억원 정도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회장은 “장사의 기본인 고객친절 운동, 의식개혁운동을 위해서는 고객지원센터 및 상인교육장이 꼭 필요한 실정”이라며, “주차장 부지에 건립했으면 금상첨화겠다”고 말했다.

상품권발행과 관련해서는 “문제가 많다”며, “처음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발행된 상품권 총 8억원 중 4억 5,000만원이 소진되고, 나머지 3억 5,000만원이 남았으나 市가 이를 전면통용 시키려해 본래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타 시도의 경우도 재래시장에만 사용을 한정하고 있다”며, “사용상 불편한 점이 많아 3%의 수수료도 완전히 없앴는데, 지역사랑 차원에서 안정화될 때까지만 기다려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준모 공주시의회의원은 “예로부터 공주는 전국 6대 약령시(藥令市) 중의 하나로 유명했었다”며,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 환경개선사업도 중요하지만 ‘재래시장 특성화사업’도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市의 역점사업인 5도2촌과 연계시켜 전통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 등을 개발해 市場관광화 사업을 동시에 펼쳐나간다면 재래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차제에 백제의 대통사지를 복원해 약령시장과 연계하면 더 큰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도심 주민들은 “재래시장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살아난다”며, “공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市가 설 명절을 앞둔 시점에서 ‘재래시장 살리기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칠 필요가 있다”는 지적과, “기본 중의 기본인 친절운동은 물론 시장의 3요소인 가격, 품질, 환경 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공동구매 및 할인행사 등 체질개선을 위한 노력을 병행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 공주뉴스=이건용 기자/ leeguny98@paran.com> >> 이건용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