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당신의 멋진 산세는 도전하는 산악인들을 불러들이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애써 오라 가라 하지 않고, 언제나 당신은 말없이 꼿꼿이 그 자리에 있네요.
우리는 당신이 주는 아낌없는 사랑에 흠뻑 취하기 위해 가슴을 열고 달려갑니다.
도심 속을 헤매면서 찾아가는 길이 좀 어설퍼서 그랬을까? 차멀미를 몇 몇이 하는걸 보며 우리 산악회의 안전을 위해 매달 수고하시는 담당 버스기사님의 노고가 무색해지는 듯해 못내 안타까웠다.
몇 수십 년 전국을 다녀봤을 베스트 드라이버일 텐데, 길을 몰라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몇 번을 물어본다.
사전에 목적지를 숙지해서 도착지까지 길을 즐겁게 안내해 주면 또 얼마나 기쁘고, 고마울까도 생각해 본다.
처음 마주하는 도봉산, 출발부터 산뜻함이 어루러져 반갑고, 곳곳에 펼쳐진 웅장한 바위들로 장관을 이루고, 마치 산이 협주곡을 연주하듯 아름다운 선율이 가슴을 저미게 하고, 기상천외한 바위들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자운봉을 지나 신선대에서 길을 잘 못 선택했다. 주봉을 지나 용어천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서 정규코스를 밟아 돌아내려오지 않고 지름길을 택했다.
그러나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던가? 다른 일행보다 빨리 산을 내려 올수 있으리라는 기대감과 시원한 하산酒 한 사발에 뜨끈한 어묵을 먼저 만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그렇게도 가슴 벅찼었는데...
하산하는 동안 하늘을 바쁘게 오가는 구급용 헬리콥터와 119구조차량의 숨 가쁜 소리에 회원들의 안전이 걱정된다.
다행이 모두 무탈하게 산행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어 무엇보다 감사하다.
지금도 눈에 선한 아름다운 당신! 또다시 찾으려니 그때도 그 요염한 자태 뽐내 주시고, 또 반겨주시고 안전 산행을 미리 부탁합니다.
2007년 새해 첫 정기산행을 도봉산과 함께했다는 것이 가슴 뿌듯하다. 올 한해는 모두모두 부자 되소서.
즐거운 설날엔 꼭 한살 더 먹고, 그 늙은 몸 이끌고 산으로 가면 적어도 다섯 살은 젊어질 터.
그 때 산에서 만납시다. 2월 25일 고장의 명산 계룡산에서 정기도 듬뿍 받고, 새 희망을 충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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