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초점] 한국전력의 무사태평에 주민들 ‘분통’

2024. 8. 22. 16:48생생공주

[NEWS초점] 한국전력의 무사태평에 주민들 ‘분통’
기자명 이건용 기자   입력 2024.08.22 14:23  수정 2024.08.22 16:35
찜통더위 속 큰 불편 ··· ‘무늬만’ 정전 정보 제공
공주시도 시민 불편 나 몰라라 ‘꿀 먹은 벙어리’

▲ 지난 21일 밤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일원에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찜통더위에 수백 세대가 큰 불편을 겪으면서 ‘무늬만 정전 정보 실시간 제공’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막연한 불안감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건용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정전에 관한 정보조차 제공하지 않아 주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무늬만 정전 정보 실시간 제공’이라는 비판이다.

지난 21일 저녁 8시 38분쯤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일원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약 1시간 30분 만에 복구됐다. 전력이 끊기면서 찜통더위에 수백 세대가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계룡산국립공원 입구에 자리한 이곳은 카페와 식당, 주점, 편의점, 펜션과 모텔 등이 즐비해 피해가 잇따랐다. 냉방이 중단돼 손님들이 나가고 결제 시스템이 먹통이 되면서 영업을 중단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더구나 정전에 대한 정보가 제때 제공되지 않으면서 냉동식품과 신선식품 등을 어떻게 처리할지 난감한 상황에 놓여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동네 전체에 불이 나가 암흑 속에 갇혀있던 주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불안에 떨어야했다. 참다못한 주민들의 민원이 고객센터(123)로 폭주했지만, 먹통이었다.

고객들의 편의 제공과 궁금증 해결을 위한 한전 고객센터, 정전 정보를 제공한다는 전기품질관리 모바일 서비스 모두 허울뿐인 ‘빛 좋은 개살구’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애먼 동네 이장만 그야말로 ‘동네북’ 신세가 됐다. 정전 이유가 무엇인지, 언제 전기 공급이 재개되는지 등 주민들의 불만과 하소연이 쇄도했다. 급기야 공주시청 당직실에 문의한 후에야 한시름 놓을 수 있었지만, 동시에 부아가 치밀었다.

전력 공급에 2~3시간 정도 걸릴 것이란 답변으로, 스마트 마을방송(휴대전화 또는 집 전화로 음성 및 메시지 전송)을 하거나 최소한 동네 이장에게 통보해 궁금증을 해결해 줬더라면 주민들이 불안에 떠는 일은 없었을 것이란 지적이다.

김필중 학봉리 이장은 “한전의 대민 서비스는 심각한 수준이다. 전력 공급만큼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사소한 것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데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냐”면서 “고장 원인과 전력 복구 시기까지 바라지도 않는다. 적어도 불편을 끼친 것에 대한 사과는 했어야 했다”고 혀를 찼다.

이어 공주시를 향해 “직접 당사자는 아니자만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했다. 비록 늦은 시간이지만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올바른 행정이 아니다. 다양한 사고와 재난을 예방하고 대응하는 게 행정의 역할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한전과 공주시의 대민 서비스 모두 엉망이라는 비판으로, 재난 및 사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전 예방과 신속한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는 지적이다. 또 시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일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시민 불편과 불안 해소를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기의 경우 생활밀착형 공공재인 만큼 시민의 위치에 따라 폭염과 폭우 등의 각종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재난문자 서비스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민 불편 및 불만과 관련해 한국전력 공주지사 관계자는 “시민 불편을 끼쳐 죄송스럽고, 피뢰기 파손으로 정전이 발생해 긴급 복구했다”며 “앞으로 막연한 불안감에 떨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 스마트 마을방송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공주시와의 협조를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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