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창선의 애틋한 공감이 주목받는 이유
2021. 3. 30. 15:40ㆍ아름다운 글
[기자수첩] 이창선의 애틋한 공감이 주목받는 이유
기자명 이건용 기자 입력 2021.03.30 14:31 수정 2021.03.30 14:39
[금강일보 이건용 기자] 운동도 휴식이 필요하다. 충분히 쉬지 않으면 부상당할 위험성이 커진다. 토트넘의 ‘에이스’ 손흥민이 그랬다. 올 시즌 토트넘이 치른 EPL 전 경기에 출전하는 등 혹독한 일정 끝에 쓰러졌다.
휴식 없이 강행군을 시킨 무리뉴 감독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고, 손흥민이 한·일전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에 영국 현지 팬들은 반색했다. “가장 기쁜 소식", “무엇보다 부상 회복이 중요하다”. “휴식이 필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팬들의 바람대로 천금 같은 A매치 휴식기를 가진 손흥민은 내달 4일 뉴캐슬 유나이티드 전에 복귀할 예정이다.
바쁜 일과에 지치고 세파에 지친 현대인들에게도 꿀맛 같은 휴식은 필수다. ‘과로사회’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번아웃증후군(burnout syndrome)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울감이나 무력감을 호소하는 ‘코로나 블루’는 새로운 숙제 중 하나다.
이즈음 이창선 공주시의원이 ‘휴식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의원은 지난 29일 제225회 공주시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공주시보건소 직원들에게 ‘백신휴가’를 주자고 제안했다.
그는 매일 같이 밤 9시, 10시가 넘도록 근무하는 그들의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꼈고, 자신의 영달을 위해 행사장을 쫓아다니는 제 스스로에게 자책감까지 들었다고 했다.
국제안전도시로서의 위상을 세우고,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하려면 더 촘촘한 방역에 나서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최 일선에서 땀 흘리는 직원들에 대한 휴식권 보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말로만 존경을 표할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상위법을 운운하며 안 된다고만 외칠게 아니라 되게끔 먼저 앞서나가는 선도도시가 됐으면 한다는 꾸지람도 잊지 않았다.
이 의원의 보건소 직원들에 대한 애틋한 공감은 백신접종을 맞은 보건소 직원들에게 하루 휴가를 보내기로 결정한 강원도 고성군과 맞닿아 있다. ‘놀다가 지치면 그때 일하라’는 박한길 애터미 회장의 경영철학과도 궤를 같이한다.
코로나19로 장기간 방역업무를 한 임직원 전원에게 이틀간 특별휴가를 내준 경기도의료원, 휴양시설 임차 비용 지원에 나선 충북학생수련원, 특별휴가 등 인센티브 지급에 나선 부여군 등도 코로나19에 지친 이들에게 위로가 되고 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광고 카피처럼 그동안 고생했으니 잠시 쉬어도 괜찮다고 당당히 즐기라고 권한다.
영국의 인류학자이자 고고학자인 존 러벅은 “휴식은 게으름을 피우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여름날 나무 아래서 잔디에 누워보고 물의 속삭임을 듣기도 하고, 하늘 위를 가로질러 떠다니는 구름을 쳐다보는 것은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인슈타인의 제자들이 학문적 성공에 대해 물었다. 아인슈타인은 칠판에 ‘S=X+Y+Z’라고 적은 뒤 부연 설명했다. S는 성공, X는 말을 많이 하지 말라는 것, Y는 지금 현재의 생활을 즐기라는 것, Z는 한가한 시간을 가지라는 것. 이것이 바로 성공 비결이라고.
최대한 아무런 생각도, 행동도 하지 않고 그저 멍하니 앉아있는 ‘멍 때리기 대회’가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이유가 뭘까?
지금 우리에게는 휴식이 필요하다.
이창선 의원의 애틋한 공감이 주목받는 이유다.
lgy@ggilbo.com
#휴식 #쉼 #이창선 #공주시의회 #백신휴가 #손흥민 #코로나19 #코로나 블루 #박한길
기자명 이건용 기자 입력 2021.03.30 14:31 수정 2021.03.30 14:39
[금강일보 이건용 기자] 운동도 휴식이 필요하다. 충분히 쉬지 않으면 부상당할 위험성이 커진다. 토트넘의 ‘에이스’ 손흥민이 그랬다. 올 시즌 토트넘이 치른 EPL 전 경기에 출전하는 등 혹독한 일정 끝에 쓰러졌다.
휴식 없이 강행군을 시킨 무리뉴 감독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고, 손흥민이 한·일전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에 영국 현지 팬들은 반색했다. “가장 기쁜 소식", “무엇보다 부상 회복이 중요하다”. “휴식이 필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팬들의 바람대로 천금 같은 A매치 휴식기를 가진 손흥민은 내달 4일 뉴캐슬 유나이티드 전에 복귀할 예정이다.
바쁜 일과에 지치고 세파에 지친 현대인들에게도 꿀맛 같은 휴식은 필수다. ‘과로사회’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번아웃증후군(burnout syndrome)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울감이나 무력감을 호소하는 ‘코로나 블루’는 새로운 숙제 중 하나다.
이즈음 이창선 공주시의원이 ‘휴식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의원은 지난 29일 제225회 공주시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공주시보건소 직원들에게 ‘백신휴가’를 주자고 제안했다.
그는 매일 같이 밤 9시, 10시가 넘도록 근무하는 그들의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꼈고, 자신의 영달을 위해 행사장을 쫓아다니는 제 스스로에게 자책감까지 들었다고 했다.
국제안전도시로서의 위상을 세우고,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하려면 더 촘촘한 방역에 나서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최 일선에서 땀 흘리는 직원들에 대한 휴식권 보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말로만 존경을 표할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상위법을 운운하며 안 된다고만 외칠게 아니라 되게끔 먼저 앞서나가는 선도도시가 됐으면 한다는 꾸지람도 잊지 않았다.
이 의원의 보건소 직원들에 대한 애틋한 공감은 백신접종을 맞은 보건소 직원들에게 하루 휴가를 보내기로 결정한 강원도 고성군과 맞닿아 있다. ‘놀다가 지치면 그때 일하라’는 박한길 애터미 회장의 경영철학과도 궤를 같이한다.
코로나19로 장기간 방역업무를 한 임직원 전원에게 이틀간 특별휴가를 내준 경기도의료원, 휴양시설 임차 비용 지원에 나선 충북학생수련원, 특별휴가 등 인센티브 지급에 나선 부여군 등도 코로나19에 지친 이들에게 위로가 되고 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광고 카피처럼 그동안 고생했으니 잠시 쉬어도 괜찮다고 당당히 즐기라고 권한다.
영국의 인류학자이자 고고학자인 존 러벅은 “휴식은 게으름을 피우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여름날 나무 아래서 잔디에 누워보고 물의 속삭임을 듣기도 하고, 하늘 위를 가로질러 떠다니는 구름을 쳐다보는 것은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인슈타인의 제자들이 학문적 성공에 대해 물었다. 아인슈타인은 칠판에 ‘S=X+Y+Z’라고 적은 뒤 부연 설명했다. S는 성공, X는 말을 많이 하지 말라는 것, Y는 지금 현재의 생활을 즐기라는 것, Z는 한가한 시간을 가지라는 것. 이것이 바로 성공 비결이라고.
최대한 아무런 생각도, 행동도 하지 않고 그저 멍하니 앉아있는 ‘멍 때리기 대회’가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이유가 뭘까?
지금 우리에게는 휴식이 필요하다.
이창선 의원의 애틋한 공감이 주목받는 이유다.
lgy@ggilbo.com
#휴식 #쉼 #이창선 #공주시의회 #백신휴가 #손흥민 #코로나19 #코로나 블루 #박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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