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주시발전협의회, 공주시강북발전협의회, 공주시리통장협의회, 공주시여성단체협의회 등 4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지난 2일 공주시의회 앞에서 조속한 의회 정상화 촉구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건용 기자 |
의원 간의 알력과 밥그릇 싸움으로 ‘반쪽의회’, ‘식물의회’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는 공주시의회가 결국 시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됐다.
공주시의회의 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싼 갈등과 파행이 점차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보다 못한 시민들이 의회 규탄과 함께 조속한 의회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 시민들, 완장 싸움 신물
공주시발전협의회, 공주시강북발전협의회, 공주시리통장협의회, 공주시여성단체협의회 등 40여 개 시민사회단체들은 1주일 내로 의회를 정상화시키지 못할 경우 공주시의원 전원을 직무유기로 검찰에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공주시의회 정상화 촉구를 위한 시민연대 ‘범시민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 주민소환청구, 세비반납 촉구 서명운동, 낙천·낙선운동 등 물리력을 동원하고 실력행사에 나서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공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2일 공주시의회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완장 싸움에 골몰하고 있는 공주시의회의 행태에 분노와 참담한 심정을 억누를 수 없다”면서 “참을 만큼 참았다. 이제부터는 물리력을 동원하고 실력행사를 통해서라도 공주시민의 주권을 찾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의장단 전체에 대한 직무정지로 임시의장 체제로 연명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아 시민들의 심정은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면서 “11만 시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음에도 ‘모르쇠’로 일관 중인 시의회는 대오각성하고 석고 대죄하는 차원에서 지금 당장 대화와 타협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어 “7월 후반기 원 구성 이후 4개월이 넘도록 시민들의 원성을 외면하는 것은 시민을 무시하는 행태로 더 이상 묵과하기 어렵다”며 “네 탓 공방만 계속한다면 시민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똑똑히 보여 주겠다”고 경고했다.
◆ 밥그릇 싸움 혈안… 시민 실력행사 나서
그러면서 민의와 의회민주주의를 도외시한 처사에 대한 대 시민 사과, 대다수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의 의장단 재구성, 대화와 타협을 통한 조속한 의회 정상화를 강력 촉구하는 한편, 개인의 사리사욕을 모두 내려놓고 당리당략을 떠나 오로지 시민의 행복만을 위해 일할 것을 주문했다.
밥그릇 싸움에만 혈안인 의원들의 몰지각한 행태에 참다 못한 시민들이 물리력 동원 및 실력행사 카드를 꺼내 든 가운데 공주시의회가 1주일 내로 정상화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공주시의회 정상화 촉구에 연대 서명한 단체는 4일 현재까지 40개 단체에 이르며, 계속해서 늘어나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