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의원(좌), 정진석 위원장
   
 
내년 4월 13일 실시되는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국회의원과 새누리당 정진석 공주시당협위원장의 보이지 않는 기 싸움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먼저 정진석 공주시당협위원장은 지난 12일 본인의 페이스 북에 “김종필 총재께서 제 ‘후원회장’을 맡아 주시겠다고 흔쾌히 결심해 주셨다. 후원회장은 90평생에 처음이라 하신다”고 적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청구동 자택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 양자 ‘氣 싸움’ 세간 이목집중

이에 대해 박수현 국회의원은 다음날인 13일 페이스 북에 “저와 경쟁하는 정당의 위원장님께서 김종필 전 총리님을 후원회장으로 모셨다는 기사를 읽었다. 축하드리며, 부럽다”면서 “저는 ‘더 높은 분’을 모셨다. ‘공주시민’이 제 후원회장 이십니다”라고 맞받아치고, 산성전통시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박수현 국회의원과 정진석 공주시당협위원장 모두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며 민심을 끌기 위해 부지런히 공주, 부여 등을 오가며 정성을 쏟고 있는 가운데 벌써부터 미묘한 신경전이 감돌고 있다.

최근 충남도선관위가 공주시 이인면의 한 식당에서 내년 총선에서의 지지를 부탁하며 음식 값을 지불한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점도 양측의 신경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결국 양측의 물밑 신경전이 점점 외부로 표면화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으로, 총선이 임박할수록 상호견제와 감시 등 민감한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첫 국회입성에도 불구하고 충남도당위원장과 당대변인 및 원내대변인 등을 역임하며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수현 의원과 지난 2000년 16대 총선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돼 18대까지 3선을 지낸 정진석 전 국회사무총장 간의 대결은 좀처럼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한판이 될 전망이다.

◆ 선거구 획정도 변수 중 하나

선거구 획정도 하나의 변수다. 공주와 부여·청양이 합구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공주와 부여·서천 합구 가능성도 있어 누구도 유·불리를 따지기 힘든 상황이다.

한편 새누리당 공주시당원협의회는 지난 14일 오후 금성동 두리예식장에서 오시덕 시장, 윤석우·조길행 충남도의원, 박병수·박선자 공주시의원을 비롯한 당원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원연수를 갖고 내년 총선에서의 필승의지를 다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 주최로 실시한 이날 연수는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과 정책홍보 동영상 시청, 이인제 최고위원 특강, 3선 국회의원과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역임한 정진석 당협위원장 특강 순으로 진행됐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