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서 백제의 찬란한 기술 재조명은 물론 관광객의 급증도 예상되고 있다. 망국이라고 하기엔 그들이 보유했던 문화나 유적들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특히 충남의 경우 전북보다 등재되는 세계문화유산의 수가 많기 때문에 관광객의 증가가 전북보다는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전북도는 세계유산이 등재될 경우 발생하는 경제적인 효과에 대해서 분석한 바 있다.
전북도가 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연구 의뢰한 ‘익산 백제역사유적 세계유산 등재 효과 및 관광콘텐츠 개발’ 중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등재 이전 연간 42만 4000명인 관광객이 등재 직후인 2015년 하반기에는 55%가 증가한 66만 2000명이 다녀가고, 2016년에는 145%가 증가한 102만 5000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계유산등재로 인해 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3000억 원, 부가가치유발 1500억 원, 고용유발효과 약 1만 명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광산업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세계역사유적지구 등재로 인한 이용객 증가율 평균치인 50.3%와 익산시의 평균 관광객 증가율 4.6%를 동시에 반영해 추정한 수치로 이를 충남에 적용할 경우 전북과 비슷한 수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000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경주역사유적지구 동궁과 월지의 경우 등재 직전 연평균 관람객이 24만 명이었으나 등재 이후 관람객은 연평균 64만 명으로 2.6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공주의 공산성과 무령왕릉, 부여의 정림사지 등은 충남지역의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이기 때문에 전북보다 더 높은 수치가 나올 것이 자명하다.

특히 공산성의 경우 지난해 목곽고가 발견됐고 당시 나당연합군과의 전쟁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기 등도 발굴돼 새로운 백제역사가 기록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충남도가 백제역사유적지구 등재를 예상하고 미리 착수했던 사업들이 완료되면 관광산업은 충남의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백제역사유적지구 등재로 인한 연계효과로 백제왕도 핵심유적·정비사업 마스터플랜이 수립돼 사업이 본격화되고, 백제문화 콘텐츠와 전시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일본이나 중국 수학여행단 유치에 성공할 경우 공주와 부여의 관광산업은 크게 팽창할 것이라고 보는 게 도의 시각이다.

아울러 백제문화제와 연계한 프로그램 사업 개발, KTX 공주역사와 관련된 프로그램 마련 등은 충남의 관광산업 발전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공주=이건용 기자
부여=김인수 기자
내포=김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