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상신리 팸투어] 돌담길 따라 다시 걷다

2015. 4. 27. 15:59생생공주

[공주 상신리 팸투어] 돌담길 따라 다시 걷다 돌아서면 생각나는 손두부 맛, 상신리의 맛 데스크승인 [ 14면 ] 2015.04.26 이건용 | lgy@ggilbo.com 공주시 반포면 상신리 농촌체험마을의 구불구불 야트막한 돌담길이 마을을 둘러싼 계룡산의 초록 풍경과 어우러져 마치 고향에 온 듯 푸근하고 정겨운 분위기다. 이건용 기자 구불구불 야트막한 돌담길이 정겹다. 금방이라도 어머니가 뛰어나와 반길 것 같이 포근한 분위기다. 돌담 사이로 아담하게 핀 야생화와 지저귀는 산새 소리에 발걸음이 가볍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동네 한 바퀴를 돌았지만 이내 발걸음은 뒷걸음질 친다. 정답고 소박한 마을 풍경과 쏟아져 내리는 계룡산의 초록빛에 이끌려 가던 길을 다시 돌아왔다. 고요함 속에 명상을 즐기면서 호젓하게 걷는 길도 좋고, 연인과 함께 또는 가족과 함께 전통을 지키며 사는 시골풍경을 눈에 담으면서 걸어도 좋을 듯 싶다. [ 공주 반포면 상신리 농촌체험마을 팸투어 ] 계룡산 초록빛과 맑은 바람의 유혹 전통문화콘텐츠 다양한 가족여행지 ◆ 울창한 숲·계곡 즐기기 안성맞춤 마을 곳곳에 자리한 잘 알려지지 않은 유적들도 이색적이다. 마을 입구에 위치한 장승과 솟대, ‘신야춘추 도원일월’(상신리의 세월은 무릉도원의 나날이라네)이라고 새겨진 마을 수호신 격의 선돌, 복원을 계획 중인 우물터, 여인들만을 목욕 터와 빨래터, 서낭당과 상여집, 흔적만 남아 있는 구룡사 터와 당간지주 등도 볼거리다. 우리나라 4대 명산 중 하나로 꼽히는 국립공원 계룡산 북쪽 면에 위치한 상신리 마을은 물 좋고 산 좋기로도 유명하다. 골짜기의 바위 곳곳에 새겨진 ‘용산구곡’, ‘강산풍월’ 등 글씨들이 이를 말해준다. 신선들이 살 만한 아홉 곳의 비경을 꼽아 이름을 달고 시를 지어 바위에 새겼다고 한다. 즐비한 선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걸어도, 북적거리는 인파를 피해 호젓하면서도 울창한 숲과 계곡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체험행사도 풍성해 가족 여행지로도 손색없다. 마을 뒤쪽으로는 계룡산 도예촌이 자리해 조선시대 철화분청사기의 맥을 잇기 위한 젊은 도공들의 끼와 열정도 엿볼 수 있다. 도자기 빚기 체험에 예쁜 그릇을 싼 값에 구매할 수도 있다. 금강일보 등 공주와 세종지역 언론인 20여 명은 지난 24일과 25일 1박2일 일정으로 공주시 반포면 상신리 마을의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맛과 멋을 체험했다. 신야도원전통문화마을추진협의체(대표 고주환)가 추진한 이번 ‘언론인 초청 팸투어’는 상신리 마을의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자단은 이날 마을 이벤트를 소개받고 곳곳의 명소를 둘러본 데 이어 손두부 등 전통음식을 맛보며 토속신앙과 불교·유교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면면히 보전되고 있는 상신리 마을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 전통문화콘텐츠 개발에 박차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마을 조성사업에 선정된 계룡산 상신리 농촌체험휴양마을은 모든 주민들이 합심해 전통문화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월 대보름 소원지 태우기 및 달집 태우기와 쥐불놀이,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신명나는 문화장터 및 전통문화공연, 이상희 도예가 작품과 김현정·박성희 씨의 천연염색 작품 감상, 스토리텔링 전문가 김미경 교수의 ‘인문학 콘서트’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상신리 마을 고주환 씨는 “돌담풍경마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연두색 펜스를 철거하고 마을 전체를 돌담으로 꾸밀 예정”이라며 “오는 5월 4일 오후 7시 ‘힐링 아트 콘서트’가 열려 황경익 교수의 앙상블 협주와 강은영 전통무용가가의 진도씻김굿 공연 등이 펼쳐지는 만큼 많은 분들이 찾아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상신 문화마을은 곶감 만들기 축제, 별밤의 축제, 어린이서당 축제 등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을 마련해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