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금강교가 안전진단 결과 균열·부식 등 '광범위한 결함'에 해당하는 C등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친환경 인도교로 활용하면서 관광명소화해야한다는 여론이 높다. 사진은 금강교 전경. |
공주 금강교가 안전진단 결과,‘광범위한 결함’에 해당하는 C등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전용 인도교(人道橋)로 활용하면서 관광명소화해야한다는 여론이다.
금강교(錦江橋)는 일제강점기인 지난 1933년 준공된 대표적인 노후 교량으로 그간 꾸준히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고, 그때마다 보수 및 보강작업을 벌였으나, 땜질식 처방에 그쳐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실제 올해 3월부터 6월말까지 금강교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광범위한 결함발생 등급’에 해당하는 C등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공주시는 5억여 원의 사업비를 들여 보강작업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번 안전진단 결과 하부구조 등의 균열, 천공 및 변형, 부식, 열화, 박락, 배수관 길이부족 등 많은 문제점이 노출돼 세심하고 전면적인 보수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강교는 지난 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고 직후 가진 긴급 정밀안전진단에서는 4.5톤 이상 차량에 대한 통행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돼 이 후 신관동에서 금성동 방향으로 소형차에 한해 일방통행만을 허용하고 있다.
이어 2002년 정밀안전진단에서는 슬래브 콘크리트 망사균열이 심각하다는 결과가 나와 이듬해 27억 원을 투입해 슬래브 상판을 전면 교체했고, 2008년에는 교좌장치(교량 상판을 지지하면서 교량 상부구조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시키는 핵심장치)와 신축이음장치 교체 등의 보수작업을 벌였다.
또 지난 연말에는 금강살리기 사업으로 교각 매몰부분이 노출되면서 콘크리트 노후 탈락부가 발견돼 교각(P3) 콘크리트 단면을 복구하기도 했다.
공주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하는 유일한 교량이던 금강교는 1986년 공주대교가 건설되고, 2001년 백제큰다리 준공으로 교통량이 분산되고 있으나 현재도 하루 7500여 대의 차량이 통행할 정도로 이용도가 높다.
백제고도 공주를 대표하는 교량이자, 금강의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손꼽히는 금강교는 해마다 열리는 백제문화제 기간 중 루미나리에, 유등제, 금강둔치-공산성 간 섶다리 등과 어우러져 공주의 명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는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수시로 유지 보수에 나서고 있으나, 축조 후 80년이 경과해 수명을 다한 노후 교량에 지속적으로 땜질식 처방을 내리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여론이다.
이에 따라 금강교를 칠곡 왜관철교, 인천의 소래철교, 장항선 보령철교 등과 같이 차량통행을 전면 제한하고, 친환경 인도교(人道橋)로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칠곡 왜관철교는 지난 1905년 일본이 대륙침략을 목적으로 가설한 철골 콘크리트 구조의 철교로, 금강교와 같이 6.25전쟁 때 폭파된 뒤 1953년 목교(木橋)로 재가설돼 인도교로만 사용되고 있다.
8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보령철교도 친환경 인도교로 거듭나 지역의 명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현 금강교 옆에 제2금강교를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재정이 넉넉지 못한 공주시는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시는 수년 전부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금성동-신관동을 연결하는 길이 550m, 폭 24m의 교량 신설을 중앙에 건의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긍정적 답변을 얻지 못하고 있다.
한편, 금강교를 시공한 일본 회사는 몇 년 전 공주시장에게 편지를 보내 ‘교량의 내구연한을 60년으로 설계한 만큼 이용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며, 공주를 방문했던 일본인 관광객들이 금강교가 아직도 사용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말이 와전된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