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지역 정치인들의 무책임한 발언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당나라 풍도(馮道)는 “입은 곧 재앙의 문이요, 혀는 곧 몸을 자르는 칼이다(口是禍之門, 舌是斬身刀)”이라고 일갈했다. 말의 중요성을 강조한 구절이다.
행동을 함부로 하면 폭행이 되는 것처럼, 말을 함부로 하면 막말이 되고 폭언이 된다. 그런데 최근 지역 정치인들의 신중치 못한 발언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공주시의원들의 무책임한 발언에 대해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민의를 대표하는 공인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고광철 시의장은 지난해 공주시의 추모공원사업에 반대하며 “추모공원 사업부지인 운암리 또 인근 제3의 장소에 도교육청과 지방경찰청을 유치해야 한다”고 공언해 시민들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1년이 다되도록 고 의장의 이 같은 공언은 온데간데 없이 허공에 메아리로 끝이 났다. 그 자리에 결국 추모공원이 들어서게 됐고, 이후 일언반구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
또 얼마 전 한명덕 의원은 재활용 선별시설 설치사업 관련해 공공기관 대행사업의 경우 공사비를 선 지급하도록 하고 있는 규정이 있음에도 “집행부가 주민들을 속이고 있다. 착공조차 하지 않은 사업에 30억 원을 미리 투입한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 시정에 흠집을 내고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행태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창선 의원의 시도 때도 없는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폭로성 발언은 두고두고 논란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급기야는 지난 추경안 심사에서 시내버스 회사의 유가보조금 횡령 의혹을 주장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 밖에도 많은 시의원들이 자신이 속한 단체 또는 소속 지역구 주민들을 의식한 선심성 발언, 세종시 문제 등 선량한 시민들을 선동하고 갈등을 부추기는 발언을 일삼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기초의원들의 처신을 둘러싼 시민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고, 심지어는 기초의원에 대한 자질론까지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시민 A 씨는 “일방적이고 도를 넘는 무책임한 발언에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말 한 마디로 어렵게 쌓은 공을 하루아침에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많은 정치인들이 말 실수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고, 곤욕을 치르고, 용서를 빌고, 급기야는 뒷무대로 쓸쓸히 퇴장하는 사례가 부지기수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