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24. 06:15ㆍ아름다운 글
공주시장 관사 다시 시민 품으로 | ||||||
금강헤럴드 이건용 기자 칼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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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원 공주시장이 지난 4년간의 관사 생활을 접고 지난 19일 신관동 삼환아파트로 이사했기 때문. 이 시장의 이날 이사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곤 관사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행안부의 권고와 관사 사용에 대한 주민 정서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권위주의적 처사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까지 李 시장이 지키려 했던 소신을 꺾을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선 이날 이사가 달갑지만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보다 효율적인 시정업무 추진을 위한 '제2의 시장 집무실'로 활용하려 했던 그간의 소신이 바뀐 것은 아니다. 다만, 여건이 여의치 않아 옮기는 것 뿐"이라고 말한 이 시장의 발언은 이 같은 착잡한 심경을 대변한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시원섭섭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던 가족과 친지들이 너무 좋아해 기꺼이 옮기기로 결정했고, 되도록 강남에 거처를 마련하려 했으나 마땅치 않아 강북으로 넘어가야 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관사 전기료 및 유지관리비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서도 마음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을 것이다. 특히 "전기를 물 쓰듯 한다"는 비난의 화살은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을 터이다. 사실 봉황동 관사의 경우 지난 2007년~2009년까지 전기사용요금이 월평균 121만원으로 나타나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이후에도 여전히 80~90만 원 이상의 전기료가 나온 것을 감안하면 준공된 지 30년이 지난 노후 건축물로 구조적인 문제를 지닌 것으로 판단된다. 이 시장은 이와 관련, "속까지 다 까 보일 수도 없고 참으로 답답했다. 그 고통을 감내하면서 잘 참아준 노모와 가족들에게 감사하고 죄스럽다"며 관사 전기료 및 유지관리비 논란을 일축했다. 어떻든 권위의 상징이자 구시대의 잔재를 청산했다는 점에서, 관사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 왔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며, 향후 다양한 의견이 수렴돼 관사 활용문제가 좋은 결실을 맺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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