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지청, 문화재 절도단 일당 구속기소

2011. 2. 11. 08:04생생공주

공주지청, 문화재 절도단 일당 구속기소
장현광 영정, 배흥립 교지 등 문화재 1400여점 회수
2011년 02월 10일 (목) 17:21:07 이건용 기자 leeguny98@hanmail.net

   
▲ 문화재청 관계자가 조선 중기 장현광 선생 영정, 무신 배흥립 일가 교지 등 1,400여점의 회수 문화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자료적·예술적 가치가 높은 문화재 1,400여점을 상습적으로 훔친 문화재 절도단 일당이 검찰에 붙잡혀 쇠고랑을 차게 됐다.

대전지검 공주지청(지청장 김병현)은 10일 경북 일원에서 문화재를 훔쳐 골동품업자에게 넘긴 김모(43)씨를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문화재를 훔쳐 김씨에게 전달한 박모(40)씨를 지명 수배했다.

또 김씨로부터 문화재를 취득한 골동품업자(52)를 구속기소하는 한편, 배흥립 교지 등 다수의 도난 문화재를 취득해 은닉 중이던 임모(56)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검찰은 지난해 2월께 문화재청 직원의 수사와 관련해 약점을 빌미로 자신의 문화재 사건 벌금에 상당하는 금품을 갈취한 이모씨도 함께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수배된 박씨가 지난해 11월 경북 포항 입암서원에서 훔친 조선 중기 성리학자 장현광 영정을 넘겨받아 골동품업자에게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 문화재 절도단 일당들로부터 장현광 영정, 무신 배흥립 일가 교지, 조선후기 고서, 고문서 등 문화재 1,400여점을 회수했다.

조선 인조 때 퇴계학파 성리학자로 포항 입암서원을 창건한 여헌 장현광 선생 영정(경북기념물 제70호)은 가로 131㎝, 세로 197cm의 삼베에 그린 초상으로, 세밀한 묘사가 특징적이며 그 모사본도 별로 남겨져 있지 않아 자료적·예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문화재로 알려졌다.

조선중기 무신으로 임진왜란 당시 흥양현감으로 이순신 장군을 최측근에서 보좌한 공로로 공조참판에 오른 배흥립 선생 일가의 도난품인 성산배씨 교지들은 시호교지와 그 처를 정경부인(재상부인)으로 임명하는 교지 등이 포함돼 있다.

검찰 관계자는 “조선후기 문신 김효대 간찰, 최광익 호구, 애국지사 이수학 상서문, 시문집 어양시화 등 다양한 회수 문화재에 대해서는 소유주를 계속 확인 중에 있다”면서 “앞으로도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에 대한 보존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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