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곡농협 재선거 부끄러운 줄 알아야"

2010. 12. 8. 05:10아름다운 글

"사곡농협 재선거 부끄러운 줄 알아야"
금강헤럴드 이건용 기자 칼럼
2010년 12월 08일 (수) 04:00:51 이건용 기자 leeguny98@hanmail.net

   
 
민주주의의 발전은 유권자의 손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 아니다.

지역발전도 마찬가지다. 지역의 참 주인인 시민이 자신의 권리를 소홀히 한다면 주인이면서도 주인대접을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처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우리 일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소비자로서의 권리, 주주로서의 권리, 세입자로서의 권리, 조합원으로서의 권리행사를 소홀히 했을 때 그 결과는 뻔하다.

특히 선거판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마땅한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더 말해 무엇 하랴. 물건을 고르는 것과는 달리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준다는 점에서 그 대가는 혹독할 수밖에 없을 것이 자명하다.

머슴 노릇을 하는 국민에게 머슴대접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올해 2월 1일 치러진 사곡농협 조합장 선거가 그랬다. 당시 한 후보가 선거를 앞두고 조합원들에게 쇠고기 돌리다 선관위에 적발돼 검찰에 고발되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사곡농협 조합원들은 검찰에 고발된 이 후보를 차기 사곡농협 조합장으로 낙점하는 우를 범했다. 그리고 10개월 뒤인 오는 14일 또다시 조합장 선거를 치르는 웃지 못 할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당시 기자는 해당 후보자에게 불출마를 권고하는 한편, 만일 해당 후보자가 조합장에 당선될 경우 재선거를 실시해야하는 불명예를 떠안게 될지도 모른다고 충고했었다.

그러나 우려가 현실이 되어 다가왔다. 결국 해당 후보는 당선무효형을 확정 받고 조합장 자격을 상실했다. 사곡농협 조합원들 스스로 불명예스러운 결과를 자초한 셈이 됐다.

또 이로 인해 3,000만원이 넘는 선거비용을 또다시 부담하게 됐고, 재선거에 대한 책임 소재를 놓고 조합원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까지 감안하면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얼마나 다른 결과를 내는지 진지하게 따져봐야 할 때다.

이제 엿새후면 3년여 잔여 임기를 대신할 새로운 조합장을 뽑게 된다. 1,400여명의 조합원들이 어떤 후보를 낙점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이번 선택에서 만큼은 조합을 발전시키고 지역을 발전시킬 제대로 된 인물을 뽑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두 번 다시 지난날의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이번 선거에 임해야 한다. 금품으로 표를 사고파는 행위는 패가망신의 지름길임을 후보자도 유권자도 명심해야 한다.

지역을 발전시키고 조합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살아 있는 유권자 의식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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