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농업인 해외연수 '외유성' 논란

2009. 7. 13. 02:29생생공주

공주시 농업인 해외연수 '외유성' 논란 
"몇몇 임원 전유물.."헌신하는 만큼 대우 당연"
  글쓴이 : 이건용     날짜 : 09-07-12 23:54    
공주시의 농업인 해외연수가 관광성 외유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는 농업농촌의 경쟁력 제고와 선진 농업기술 습득을 위해 해마다 우수농업인을 대상으로 해외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농업인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해외연수가 농업인들간 불화 또는 위화감을 조장하는 것은 물론 그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일부 해외연수의 경우 선진지가 아닌 유명 관광지를 연수일정에 집어넣어 선진지 견학을 빙자한 외유성 관광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또 대부분의 농업인 해외연수가 몇몇 농업인단체 임원들의 전유물로 전락, 일반 회원들은 그 사실조차 모른 채 ‘그들만을 위한, 그들만의 잔치’라는 원성을 듣고 있다.

여기에 더해 농업인단체 회원인 것을 사실이지만, 해당 연수목적과는 전혀 상관이 없거나 실제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까지 연수를 다녀와 물의를 빚고 있다.

공주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7년 2회, 2008년 1회, 2009년 2회 등 최근 3년간 모두 5차례에 걸쳐 77명(인솔공무원 포함)이 해외연수를 다녀 온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를 위해 모두 6,000만원의 경비를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정 농민단체의 경우는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다녀와 형평성 시비를 낳고 있다.

여행목적 또한 해외농업연수, 선진농업 및 문화 벤치마킹, 문화체험 등 포괄적이거나 추상적인 명목을 내세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내실있는 연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병수 의원은 “지난 2007년도 농업인 해외연수시 실제 화훼농가와 축산농가 관계자는 단 한명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직업 관계성이 없는 사람이 연수를 가는 것은 견학이 아닌 외유성 관광의 일면을 보여 준 것”이라고 질책했다.

박 의원은 이어 “관내에 파인애플 농사를 짓는 사람이 없는데도 태국의 파인애플 농장을 다녀온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연수계획 수립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농업인 해외연수를 하나의 부서로 총괄해 중복지원 등 예산낭비 요인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일 것과 일부 농민단체 임원들만의 잔치로 끝나지 않도록 연수대상자 선정에 신경 써 줄 것도 아울러 주문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농업 기술력은 어느 선진국 못지않아 굳이 해외연수를 떠날 필요가 없다”면서 “최근의 농업인 해외연수는 기술 습득보다는 어떻게 부를 창출해 가는지를 배우는데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주어진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해 타개해 나가는지, 히트상품을 어떻게 만들어 내고 어떻게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지, 궁극적으로 돈을 만들어 내고 부를 창출하는 기법을 배우기 위해 해외연수를 떠난 다는 것.

그는 따라서 “농업인 해외연수는 농업 선진국만을 특정해 갈 필요도, 직업관계성을 따질 필요도 없으며, 농민단체 임원의 경우 돌아가며 맡고 있고 단체를 위해 헌신적인 만큼 일정정도 대우를 해 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시는 다만, 농업 경쟁력 제고 및 농업 공동체 형성이라는 당초 취지에 부합하도록 연수계획 수립에 내실을 기하고, 보다 많은 농업인들이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농업인 단체와의 유기적인 협력관계 모색 및 지도·감독을 강화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 특급뉴스=이건용 기자/ leeguny98@paran.com> >> 이건용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