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꽃博에는 헬기가 있다, 없다

2009. 5. 3. 02:25생생공주

안면도꽃博에는 헬기가 있다, 없다 
답은 ‘있다’..잎을 만지면 ‘아파요’ 소리 나는 화분도
  글쓴이 : 이건용     날짜 : 09-05-03 00:35    
안면도꽃박람회장에는 헬기가 있다, 없다. 결론적으로 정답은 ‘있다’다.

개장 이래 연일 수많은 인파들로 대 성황을 이루고 있는 2009 안면도국제꽃박람회. 주요 전시관마다 300~400m의 긴 대기행렬을 이루다 천신만고 끝에 전시관 앞에 다다랐지만 다시 지그재그 대기선을 따라 걷기를 수차례.

유도요원의 안내를 받아 전시관 안으로 겨우 몸을 밀어 넣지만 강제 동선처럼 거의 떠밀려 가다시피 하는 게 이번 안면도꽃박람회의 현실이다.

자칫 아무런 생각 없이 돌다 출구로 나와 보면 정작 ‘내가 보고 나온 것이 뭐지?’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을 수 없다.

하나의 전시관을 보더라도 제대로 볼 수만 있다면 그건 ‘행운’이라고 봐야 한다.

총 투입금액 27억원으로, 이번 안면도 꽃박람회 7개 실내전시관 가운데 주제관인 ‘플라워 심포니관’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돈이 투자된 ‘꽃의 미래관’은 말 그대로 알짜배기 전시관이다.

37개 단체와 기관이 참여, 한 부스당 평균 6~7,000만원대이고, 평당 금액으로 쳤을 때도 700만원 꼴. 이쯤 되면 왠만한 아파트 시공비에 해당하니 오죽 잘 연출됐을까.

하지만, 이 ‘꽃의 미래관’ 역시 제대로 보지 못한다면 아무리 어렵게 들어갔을지라도 그림의 떡. 이 전시관에는 국내 16개 시·도, 충남도내 16개 시·군, 그리고 농진청, 산림청, 한국농대 등 37개 단체가 참여했다.

각 부스가 저마다 특색있게 연출돼 전시관 전체를 가만 들여다보면 잘 꾸며진 하나의 커다란 정원이 연상된다.

그 가운데서도 한국농업대 부스에는 최첨단 농업용 무선 무인헬기가 부스 정면에 놓여져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만큼 여유없이 떠밀려 관람했다는 증거다.

그런가 하면 농진청 부스에는 잎을 만지면 ‘아파요’ 하며 소리나는 화분이 있고, 경상북도 울릉도 부스에는 국내에 현존 개체가 겨우 200개에 불과하다는 ‘섬시호’, 야생화관에조차 없는 '광릉요강꽃', '복주머니란'도 제대로 자세히 보아야만 발견할 수 있는 전시물 가운데 하나다.

조직위 관계자는 “인파에 떠밀려 관람을 마친 사람들은 대개 ‘내가 안에서 뭘 봤지?’라고 하는 이가 많다”며 “각 전시관을 제대로, 자세히 보고 나온다면 별의별 희한한 것들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 특급뉴스=이건용 기자/ leeguny98@paran.com> >> 이건용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