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 새 틀 짜겠다던 市 의지 퇴색”

2009. 3. 22. 19:15생생공주

 “지역축제 새 틀 짜겠다던 市 의지 퇴색”
  수문병교대식 공모 ‘웅진문화회’ 또다시 1순위 낙점
  글쓴이 : 이건용     날짜 : 09-03-22 18:24    
▲ 공주시 홈페이지 고시공고란에 게재된 '웅진성수문병근무교대식 제안공모 심사결과' 공고문.
ⓒ 특급뉴스 이건용

웅진성수문병근무교대식(이하 수문병교대식) 제안공모 결과 ‘웅진문화회’가 또다시 1순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 “지역축제의 틀을 ‘확’ 바꾸겠다던 공주시의 의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공주시는 지난 20일 오후 공주시 홈페이지 ‘고시공고’란을 통해 웅진성수문병근무교대식 제안공모 심사결과 ‘웅진문화회’가 1순위 협상적격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시는 지난 10일~19일까지 10일간 수문병교대식 행사운영단체를 공개 모집한 결과 웅진문화회와 공주시공연예술기획협회 2개 업체만이 제안서를 제출, 20일 오후 3시부터 사업계획발표(PPT)심사를 벌였다.

이날 심사위원들은 공모에 참여한 2개 업체의 사업계획에 대해 기술평가(85점) 및 가격평가(15점)를 벌여 지난 13일 실시한 1차 서면심사 결과(30%)와 합산, 웅진문화회를 1순위로, 공주시공연예술기획협회를 2순위로 선정했다.

특히 2차 주관적 평가로 70%를 적용한 이날의 PPT심사에서는 공주시공연예술기획협회가 웅진문화회보다 고득점을 얻고도 30%를 적용한 1차 서면심사(유사축제 운영경험)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결국 2순위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공연예술기획협회 관계자는 “이번 공모결과는 ‘그동안 한 단체가 도맡아 오면서 단조로운 프로그램과 변화 기피로 일회성 행사’라는 축제평가위원회의 지적과 ‘운영주체를 바꿔야 한다’는 시민의견(시민설문조사)을 철저히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아 새롭게 변신을 꾀하려던 것인데 결국 원점으로 돌아간 것 아니냐?”면서 “실사 위주의 평가체계 확립은 물론 항목별 배점기준 또한 과감히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제점이 있는데도 어물쩍 넘어가기 보다는 최소한의 자격제한이나 그에 상응한 벌칙 또는 감점규정을 세워야 한다”며 “현행과 같은 공모기준 및 배점기준을 적용한다면 제아무리 공모를 한들 주인공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웅진문화회 관계자가 아닌 아산연극협회 관계자가 사업계획을 발표한 것도 문제지만, “사업을 따내면 우리가 할 것”이란 말은 웅진문화회 이름만을 빌려 외지 업체가 운영하려는 것으로, 운영단체를 관내로 한정한 공모자격 기준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市 관계자는 “좋은 아이디어를 살 수도 있으며, 좋은 점수를 받기위해 프레젠테이션 전문가를 모실 수도 있는 문제”라며 “아산연극협회 관계자가 사업계획을 설명했다는 이유만으로 외지업체가 운영할 것이란 주장은 현재 발생한 사실이 아닌 단순 추측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市 관계자는 이어 “축가평가위원들의 지적과 시민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단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했다”며 “이번 공모를 통해 충분한 위기의식을 느꼈을 것으로 생각되며, 평가항목별 배점기준에 따라 협상적격자를 선정한 만큼 믿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웅진성수문병근무교대식’을 새롭게 변신, 한국을 대표하는 상설 문화프로그램으로 정착시키겠다는 공주시의 호언장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특급뉴스=이건용 기자/ leeguny98@paran.com> >> 이건용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