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수질오염 민원 증가 '골머리'

2009. 2. 17. 05:16생생공주

공주시, 수질오염 민원 증가 '골머리' 
농촌 실개천 축산폐수, 농약, 생활하수 등으로 신음
  글쓴이 : 이건용     날짜 : 09-02-16 23:58    
▲ 공주시 오곡동 오곡천이 생활하수 등으로 썩어가고 있다.(사진은 오곡천 중하류.)
ⓒ 특급뉴스 이건용

수질오염과 관련한 민원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당장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공주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농촌의 실개천이 축산 폐수로, 과다한 농약 및 비료 사용으로, 생활하수로, 공장 오·폐수로 신음하고 있다. 물장구 치고 가재 잡던 삶의 여유가 담겨있던 실개천은 말 그대로 옛 이야기가 돼 버렸다.

맑고 깨끗하던 실개천이 오물 속에 신음하면서 농심 또한 멍들어 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요즘 같은 갈수기에는 더욱더 심각해 농번기를 앞둔 농민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농민들의 쾌적한 삶은 이래저래 위협받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수관거정비가 최선이지만, 막대한 비용 때문에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로써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 오곡동 주민들은 “마을 개천이 심각하게 오염됐다”며 인근의 국립공주병원을 오염원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수질검사 결과 생활하수가 수질오염의 주범인 것으로 밝혀졌다.

공주시는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국립공주병원의 오·폐수 및 오곡천 합류지점 등 2곳의 시료를 채취해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1∼2급수의 수질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곡천 합류지점의 경우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는 2.0mg/L, SS(부유물질)는 5.0mg/L로 나타나 수질환경기준상 ‘좋음’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650㎥의 일일처리용량을 갖춘 국립공주병원은 접촉산화방식과 오존여과흡착방식으로 오·폐수를 처리하는 것은 물론 실제 방류량은 일일처리용량에 못 미치는 110㎥만을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168세대 337명이 버리는 일일 약 168㎥의 생활오수가 직접 하천으로 유입되면서 부영양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수질에 비해 탁도도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시는 마을에서 발생하는 개인 하수도를 일제 점검키로 했으나, 열악한 농촌현실을 감안할 때 개인하수처리시설 위반을 이유로 과태료 처분을 내릴 수도 없는 입장이어서 뾰족한 대안은 되지 못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오곡천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저감할 수 있는 마을하수도를 설치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빠듯한 예산문제로 수년 내 설치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도심 외곽인 오곡동이 이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농촌으로 가면 갈수록 더욱더 심각한 수준일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며, 실제로 이러한 수질오염문제로 분쟁과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수질오염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는 순식간에 진행되는데 반해 이를 복원하기까지는 훨씬 많은 시간과 재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일환으로 비점오염원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일부 농촌지역에 인공습지(비오톱) 조성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이마저도 현재 실험단계로 경제성, 효과성은 아직까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 특급뉴스=이건용 기자/ leeguny98@paran.com> >> 이건용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