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이익단체 입김 철저히 배격해야”

2009. 2. 18. 00:14생생공주

 “축제, 이익단체 입김 철저히 배격해야” 
 공주시, 17일 축제 평가위원과의 토론회 가져
  글쓴이 : 이건용     날짜 : 09-02-17 23:27    
▲ 17일 공주시청 소회의실에서 지역축제 품질향상을 위한 축제 평가위원과의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 특급뉴스 이건용

지역 축제가 성공하려면 먼저 각종 이익단체들의 입김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공주시가 17일 마련한 축제 평가위원과의 토론회에서 “시가 매년 개최하고 있는 11개의 지역축제가 대표축제, 명품축제로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지역 축제를 주관하는 대부분의 이익단체가 경제적 이해관계에 매몰돼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시는 이날 그간 운영상 문제로 개선·보완이 꾸준히 요구돼 왔던 웅진성수문병교대식, 공주알밤축제, 계룡산분청사기축제, 신상옥청년영화제 등 4개 축제에 대한 시민설문조사 결과를 내놨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웅진성수문병교대식의 경우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인식이 응답자의 절반을 넘어 56.4%에 이르는 반면, 61.9%가 운영능력 부족을 이유로 행사운영주체의 교체를 원했으며, 66.9%가 행사장 편의시설이 미흡하다고 응답했다.

공주알밤축제의 경우 축제시기에 있어서는 53.3%가 백제문화제기간에 여는 것을 희망하는 것으로, 80.7%가 밤 관련 단체간 기득권 싸움으로 참여도가 낮은 만큼 행사운영을 市직영 또는 공모해야한다고 응답했다.

계룡산분청사기축제에 대해서는 71.8%가 불만족을 표시했으며, 74.2%가 4~6월 개최를 희망하는 것으로, 85.7%가 계룡산벚꽃축제와의 통합개최를 희망했다.

공주천마신상옥영화제의 경우는 참여자의 80.9%가 만족감을 표시했으며, 공주에서 계속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이 81.3%, 현 운영주체를 유지하되 보완단체를 선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77.6%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러한 시민의견을 적극 반영해 올해부터 계룡산벚꽃축제와 계룡산분청사기축제를 통합개최키로, 공주천마신상옥영화제와 고마나루전국향토연극제를 통합해 백제문화제 기간 동안 연다는 계획이다.

또 운영상 능력부재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웅진성수문병교대식과 밤 관련 단체간 불협화음을 낳고 있는 공주알밤축제에 대해서는 운영주체의 교체를 검토키로 했다.

이와 관련 축제평가위원들은 “지역축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적된 문제점들에 대한 개선·보완책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면서 “시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양한 의견도 쏟아져 웅진성수문병 아르바이트생들의 인건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으며,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축제인지 주제의식 불분명성, 홍보부족, 단체간 불협화음, 지역 역사성을 살리지 못하는 영화제, 장소와 시간의 연계성 부족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그밖에 안정적인 병사 수급을 위한 육군 32사단 사병 활용문제, 음향·의상·조명 업그레이드 및 포토 존(photo zone) 설치, 백제문화제의 주간 프로그램 확대, 예산확대를 통한 축제 프로그램 질 향상 등의 의견이 제기됐다.

평가방법과 관련해서는 평가항목의 구체화 및 다양화·객관화, 관광객 집객율 평가항목 삽입, 일정별 축제 평가방법 모색, 체험소감·느낌·원하는 프로그램 내용 조사항목 삽입, 평가의 목적성 부여, 예산규모 및 평가방법에 따른 배점 가이드라인과 반영비율 구체화, 평가수준의 하향조정 필요성 등이 제기됐다.

한편, 공주시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와 축제평가위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지역축제의 개선·보완에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역축제의 새로운 틀 짜기 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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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급뉴스=이건용 기자/ leeguny98@paran.com> >> 이건용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