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농촌지역 도로·교통문제 ‘골머리’

2009. 1. 20. 02:49생생공주

공주시, 농촌지역 도로·교통문제 ‘골머리’ 
도로확포장, 노선개선 및 증차..해묵은 민원 되풀이
  글쓴이 : 이건용     날짜 : 09-01-19 23:58    
▲ 19일 이준원 공주시장의 우성면 연두순방에서 한 주민이 건의를 하고 있다.
ⓒ 특급뉴스 이건용

공주시가 농촌지역의 도로 및 교통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공주시는 매년 농촌지역의 열악한 도로환경 개선과 시내버스 노선조정에 수십억원씩을 쏟아 붓고 있지만 농촌지역 주민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올해 이준원 시장의 읍면동 연두순방에서도 이러한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 해묵은 민원이 매년 되풀이 되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60~70년대 새마을운동 당시 조성된 농촌의 마을안길 및 진입도로 대부분은 차량교행이 힘들 정도로 도로 폭이 협소하고 선형이 불량해 통행불편은 물론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총연장 760Km에 달하는 관내 도로를 일시에 해결하기에는 시 재정형편상 역부족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 또 최근 도로인접 토지소유자들의 매각불응 등 비협조도 도로개선에 발목을 잡고 있다.

이 때문에 농촌지역 주민들의 통행불편은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400여개에 달하는 관내 자연부락 주민들의 대부분의 숙원사업이 도로환경 개선에 몰려있는 상황이다.

시는 또 농·산촌지역 주민들의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서도 2007년도에 9억원, 지난해에는 무려 17억원을 시민교통에 지원했으나, 계속된 유가상승과 승차인원 감소 등으로 업체의 적자 폭이 커지면서 오히려 노선이 폐지되고 운행차량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거동이 불편한 농촌노인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수십리를 걸어 나오거나, 하루 1~2회 왕복하는 차편을 이용하기 위해 하루 종일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19일 우성면 연두순방 자리에서도 상서1리-목천1리간과 연미산-도천네거리간 노견포장, 의당-상서리간 국도 36호선 월미동 진입로 급커브 개선, 귀산리 삼의사-마을회관간 400m 확포장 등이 건의됐다.

또 하루 5회 운행하는 공주-오동리간 시내버스 노선을 오후 1~2차례라도 개선해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市 재정형편상 16개 읍면동과 400여개 자연부락의 형평성, 도로인접 토지의 수용여부, 긴급성과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 지원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시민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도로에 대해서는 우선 지원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또 “시골 노인들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십리, 이십리를 예사로 걸어 다니는 것을 볼 때마다 가슴 아프다”면서 “가장 중요한 숙제로 알고 해결책을 고민 중에 있으며, 최선안을 마련키 위해 현재 관련 용역을 발주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어 “예전과 달리 공공을 위한 사업조차도 지역 주민들의 비협조로 시정을 펼치는데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다. 도로 확포장시 토지문제가 해결된 곳부터 우선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지역주민과 토지소유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최근 공주시가 벌이고 있는 각종 사업들이 개인 이기주의와 지역 이기주의로 이쪽저쪽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러한 개인 이기주의와 ‘내 뒷마당에서는 안 된다’는 님비(NIMBY)현상은 비단 쓰레기매립장, 화장장 등의 혐오시설에만 그치지 않고 도로, 가로등, 산업단지조성 등 공공을 위한 사회기반시설에 이르기까지 사회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에 꼭 필요한 시설이 들어오지 못해 시민 모두가 불편을 겪거나, 지역의 지속발전을 가로막는 만큼 市의 정책적 조정·극복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화와 타협을 통한 갈등 해결노력과 함께 만연된 피해의식과 지역이기주의를 해결하기 위해 市의 주인으로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자율실천운동 협의체’ 구성을 적극 추진할 필요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시민들 또한 개인의 이익보다는 모두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 특급뉴스=이건용 기자/ leeguny98@paran.com> >> 이건용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