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통합RPC 추진 일부 ‘볼멘소리’

2009. 1. 16. 03:23생생공주

공주시통합RPC 추진 일부 ‘볼멘소리’ 
“쌀 산업 투자 효율성 떨어져”..“경쟁력제고 위한 필수시설”
  글쓴이 : 이건용     날짜 : 09-01-15 23:55    
▲ 지난해 10월 말 공주시 신풍면 백룡리에 증설 준공된 신풍RPC 벼 건조저장시설(DSC).
ⓒ 특급뉴스 이건용

공주시가 100억~120억원 규모의 통합RPC(미곡종합처리장) 설립을 추진, 공주쌀 명품화로 침체된 농업농촌을 살린다는 계획이다.

최근 공주시와 농협중앙회 공주시지부 및 관내 12개 단위농협들은 통합RPC 설립 추진을 위한 ‘공주시지역농협 통합RPC 설립 사무국(통합추진단장 서기원)’을 설치하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통합RPC추진단 계획에 따르면 현재 관내에 단 하나뿐인 70억원 규모의 신풍RPC로는 공주 쌀의 브랜드화에 역부족이라는 판단 아래 12개 전 농협이 공동출자해 120억원 규모의 통합PRC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서기원 통합RPC추진단장은 “신풍RPC는 10년 이상 돼 시설이 낡고 노후할 뿐만 아니라 관내 쌀 생산량 6만톤 중 7% 수준인 4,000여톤밖에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단장은 “따라서 통합RPC를 설립해 관내 생산량의 20~30% 수준까지 소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품질 좋은 쌀을 생산함으로써 농가소득 제고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 단장은 이어 “각 단위농협 이사회 및 총회를 거쳐 의견이 모아지면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아 공동법인을 설립, 보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세우겠다”며 “이를 위한 사업타당성조사용역도 발주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농협 관계자는 “통합RPC 설립은 농촌 고령화에 따른 필수불가결한 시설”이라고 강조한 뒤 “통합RPC가 설립되고 관내 3~4곳에 벼건조저장시설(DSC : Drying Storage Center)이 들어서면 수확된 벼 포대를 곧바로 DSC시설로 옮겨 농촌일손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국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공주 쌀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성과에 연연해 급하게 추진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조금 늦더라도 차근차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성군, 연기군 등 성공한 사례들을 모범삼아 철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왕 추진할 거면 농협 당 3억원씩이 아닌 5억원씩 투자해 타 지자체보다 큰 규모, 적어도 200억원 이상 규모로 건립해야 한다”면서 “통합RPC추진단장도 타 지역에서 모셔오는 한이 있더라도 성공적인 마인드를 가진 제대로 된 사람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준원 공주시장 또한 최근 읍면동 연두순방에서 “공주 쌀 브랜드화를 위한 통합RPC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농협 관계자들과 시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이 시장은 15일 계룡면 연두순방 자리에서도 이를 강조, 공주 쌀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품종 단일화 사업, 통합RPC 설립, 유통사업단 구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관내 17개 정미소, 21개 브랜드로는 도저히 경쟁력을 높일 수 없는 만큼 품종(호품·삼광벼) 단일화를 위해 올해 1,000ha의 명미화 단지를 조성한 뒤 차츰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100억~120억원(국비 40억원, 시비 30억원, 농협 30억원) 규모의 통합RPC에서 도정된 브랜드 공주 쌀을 10일 이내에 도시민들에게 배달해 공주 쌀에 홀딱 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일부 농협에서는 “골치 아픈 일에 왜 나서지는지 모르겠다”, “투자 효율성이 떨어지는 쌀 산업에 3억원씩이나 투자할 필요가 뭐 있느냐?”, 심지어 “농업에 대한 투자는 ‘밑 빠진 독’이다”라는 등의 볼멘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대부분의 단위농협들이 1월 말이나 2월 초쯤 이사회와 총회를 열어 통합RPC 설립을 위한 출자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어떤 결론이 모아질지, 얼마만큼 통합RPC 공동법인 설립에 참여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특급뉴스=이건용 기자/ leeguny98@empal.com> >> 이건용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