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축산물가공업체 부도..줄도산 우려

2008. 11. 6. 00:47생생공주

공주 축산물가공업체 부도..줄도산 우려 
채권단, 채무행사동결 등 기업회생에 적극 나서기로
  글쓴이 : 이건용     날짜 : 08-11-05 20:35    
▲ 공주지역 최대 규모의 축산물 가공업체인 (주)엔에스피와 (주)골드에그의 부도로 영세 납품업자들과 공장 근로자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 특급뉴스 이건용

공주지역 최대 규모의 축산물 가공업체인 (주)엔에스피와 (주)골드에그의 부도로 영세 거래업체들의 줄도산 우려가 더욱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7일 채권단 대책회의에서 어떠한 해결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공주시 탄천면 남산양계단지 내에 있는 이들 두 업체는 지난달 11일 1억 2,000여만원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낸데 이어 14일 농협공주시지부에 돌아온 약 6억여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 됐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공장 근로자들과 소규모 영세납품업자들의 고통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들 업체의 수개월째 임금체불로 인해 직원들이 심각한 생활고를 겪고 있으며, 이번 부도로 인해 100여명의 직원들이 길거리로 내몰릴 형편이다.

또 이번 부도사태로 많게는 10억여원에서 적게는 몇 백만원까지 약 200여개에 달하는 소규모 납품업체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피해액이 고스란히 이들 영세사업자들에게 전가되면서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이들 두 업체를 포함 탄천남산양계조합의 실질적인 경영주는 서 모(54)씨로, 농협공주시지부에 9억여원, 공주연기축협에 123억여원, 홍성 사료회사인 (주)파레스바이오피드에 40억원, 소액채권 50억여원 등 총 222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리고 부도가 난 액란가공업체 (주)엔에스피의 대출금 연체액은 약 14억여원에 달하며, 부도가 나지 않은 남산양계조합은 대출금 연체액만 9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부도는 탄천남산양계조합 서 모(54) 대표의 무리한 사업확장과 투자로 심각한 자금난을 겪으면서 부실을 초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채권자인 공주연기축협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탄천남산양계조합과 메추리알 가공업체인 (주)골드에그는 그동안 흑자경영을 유지해 왔으나, 최근 서 대표가 해외에서 기계를 사들이는 등 (주)엔에스피에 시설투자를 집중적으로 하면서 자금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 대표가 29일 채권단 대책회의에 참석하는 등 책임을 다하려는 모습을 볼 때 일각에서 주장하는 고의부도설은 사실과 다른 것 같다”면서 “끝까지 회생시키려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채권자들이 부도업체를 회생시켜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쪽으로 긍정적인 분위기가 모아지고 있다”며 “7일 채권단 회의에서 원만한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남산양계조합까지 부도난 것으로 잘 못 알려져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공주연기축협은 모든 이해당사자들의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고자 직원들을 파견하면서까지 남산양계조합의 경영정상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농협공주시지부 등 피해자들은 부도업체인 (주)엔에스피 박 모(48)대표와 (주)골드에그 윤 모(55)대표를 고발조치해 수사가 진행중에 있다.

또한 채권단협의체는 일단 모든 채권행사를 동결키로 합의하고, 회생을 위한 지분분배 및 공동운영방안을 놓고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다만, 사료회사인 (주)파레스바이오피드의 남산양계조합 경영권 승계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 신뢰할 수 있는 제3의 동종사업자를 내세워 기업 회생 절차를 밟기로 해 7일 채권단회의에서 어떤 해법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 특급뉴스=이건용 기자/ leeguny98@empal.com> >> 이건용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