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개막식' 배려하느라 공주는 '쓸쓸'
2008. 10. 8. 02:52ㆍ생생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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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건용 날짜 : 08-10-06 20:20 | |||||||
54회 백제문화제 개막식이 부여에서 개최된다는 이유로 공주에는 이렇다 할 프로그램을 준비하지 않아 당일 공주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불평을 늘어 놓는 등 관광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충남도는 그동안 공주와 부여에서 번갈아 개최되던 백제문화제를 통합 공동 개최해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재단법인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를 설립함으로써 민간주도형 축제로의 기틀을 마련했다. 또 10억원 정도에 머물던 축제 예산을 4배인 40억원으로, 올해는 8배인 80억원으로 늘렸으며, 축제기간도 5일에서 10일로 늘리는 등 우리나라 3대 문화제의 위상을 뛰어넘어 세계적인 명품축제를 지향, 2010년 大백제전을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사전 충분한 리허설과 전문 PD제 도입 등을 통해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고, 공주시의 경우 사상 첫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낸 ‘백제웅진성퍼레이드’를 선보이는 등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120만명 이상이 백제문화제를 보기위해 공주·부여를 찾은데 이어 올해도 황금연휴 사흘간 93만명(공주 38만, 부여 55만)이 다녀가 올 목표 관광객 150만명 유치는 무난해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푸념과 함께 “너무 형식과 절차에 얽매여 관광객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백제문화제가 개막된 지난 3일은 황금연휴 첫날로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공주로 몰렸으나, 막상 즐길만한 프로그램이 전무하다시피 해 많은 관광객들이 쓸쓸히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날 공주시에서 치러진 프로그램은 오전 무령왕릉에서의 ‘4대왕 추모제’와 정지산에서의 ‘혼불채화’, 공산성 내의 ‘백제향’이 전부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지 못했다. 상설프로그램인 ‘백제향’마저도 오후 6시 막을 내렸고, 주무대가 설치된 연문광장은 하루 종일 빈 의자만 덩그렇게 놓여 있는 등 공주도심의 밤 풍경은 백제문화제가 열리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로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무령왕릉을 찾은 수원의 한 관광객은 “오늘 개막했다고 해서 모처럼 기대를 걸고 왔는데 마땅히 볼 것이 없어서 아쉽다”면서 “차라리 놀이동산에나 갔으면 아이들에게 미안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더구나 개막일인 이날도 곳곳에서 뚝딱뚝딱 요란한 망치소리로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해 일각에서는 “손님 맞을 준비자세가 전혀 안 돼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이러한 관광객들의 불만에 대해 공주시 관계자는 “부여에서 대대적인 개막식이 열리는 만큼 미리 김을 빼면 안 되기 때문에 특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지 않았다”며 궁색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러한 백제문화제 관계자들의 태도에 대해 “형식과 절차에만 매달린 근시안적인 발상”이라며 “관광객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최소한 체험프로그램이라도 곳곳에 배치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또 일각에서는 “어떤 관광객이 개막식을 염두에 두고 구경 오느냐?”면서 “관광객을 먼저 배려하는 축제가 돼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대형 이벤트성 프로그램도 필요하지만 관광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소규모 프로그램,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고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곳곳에 소규모의 상설 공연장을 마련해 마음껏 끼를 발산하면서도 관광객들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공간을 마련하는 등 거리전체, 도심전체를 공연장, 전시장으로 만들어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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