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 정문 옆 골프연습장 ‘갈등’

2008. 7. 2. 00:11생생공주

공주대 정문 옆 골프연습장 ‘갈등’ 
“대학 이미지 훼손하는 골프연습장 건립 반대”
 
  글쓴이 : 이건용     날짜 : 08-07-01 23:12    
▲ 공주대학교 정문 바로 옆에 건축중인 스크린골프연습장과 관련해 공주대 구성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 공주뉴스 이건용

최근 공주대학교 정문 바로 옆에 스크린골프연습장이 건축 중인 가운데 이를 둘러싸고 공주시, 공주대, 건축주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6월초 공사를 시작한 스크린골프연습장은 지상 2층, 건평 110평 규모로 오는 8월 중순경 오픈 예정으로 현재 철골구조를 마무리 하면서 약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공주대를 상징하는 정문 옆에 딱 달라붙어 스크린골프연습장이 건축되면서 “공주대 이미지를 크게 훼손할 것”이라며 공주대 구성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공주대 구성원들은 스크린골프연습장을 건축 중인 건축주보다 이를 용인한 공주시를 향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더구나 그동안 대학 시설물이 지어지는 줄로 알았던 학생과 교수들이 사실관계를 파악하면서 골프연습장 건립을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집단행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공주대 관계자는 “적법절차에 의해 진행된다고는 하나 건축허가 전에 학교 측에 알리고 대책을 논의했으면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은 없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타 지자체의 경우 건축허가 전에 인근 관공서나 이해당사자와 사전협의를 거쳐 추후 야기될 문제점을 최소화 하고 있다. 그런 것이 진정한 행정서비스 아니겠냐?”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또 “대학 정문 인근 토지 매입을 위해 토지주들과도 수차례 만났지만 거절당하거나 터무니없는 액수를 제시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비우호적, 비협조적인 공주시민들의 자세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모든 면에서 최악의 상황이다. 토지거래허가지역이라 준공이전에는 매입할 수도 없을뿐더러 준공 이후에는 토지의 효용성이 떨어져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공주대 관계자들이 공주시를 향해 방관자가 아닌 보다 적극적인 중재자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데 반해 공주시 관계자는 공주대의 무사안일을 지적하고 있다.

공주시 관계자는 “지난 1994년부터 인근 토지의 매입을 권유했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은 물론 대상 토지의 경우도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 건축제한 공문 한 장도 보낸 사실이 없을 정도로 방치하다가 이제 와서 문제 삼는 것은 부절절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市 관계자는 “공주대가 꼭 필요한 토지라면 이제라도 매입계획을 세워 향후 적당한 용도로 활용토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축주 A모씨는 “공주대가 매입할 의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매각할 용의가 있다”면서 “올 11월까지 건축을 완료하지 않으면 토지를 원상복구해야 하는 만큼 현재로써는 골프연습장 신축을 중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A모씨는 이어 “얼마 전 공주대학을 방문해 대안을 제시해 줄 것을 촉구했는데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서 골프장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거는 것은 명백한 업무방해이자, 사유재산권 침해행위”라고 비판했다.

A모씨는 또 “용적률상 4층까지도 가능했지만 2층으로 신축중이며, 유리로 건물 외벽을 처리하는 등 대학 측을 최대한 고려해 시공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스크린골프연습장은 필드로 나가기 어려운 골퍼들을 겨냥한 것으로 기후에 상관없이 골프를 실내에서 즐길 수 있다. 또 제2종 근린생활시설에 해당하는 500㎡미만인 골프연습장의 경우 신고만으로도 건축이 가능하며, 체육시설기준에 적합하기만 하면 준공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