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한려수도의 ‘비경(祕境)’

2007. 9. 23. 01:36아름다운 글

아름다운 한려수도의 ‘비경(祕境)’
박옥진시민기자의 사량도 지리산 산행기
2007-09-22 14:47:07 function sendemail(w,h){ var sWinName = "emailarticle"; var cScroll = 0; var cResize = 0; var cTool = 0; var sWinopts = 'left=' + ((screen.width-w)/2) + ', top=' + ((screen.height-h)/2) + ', width='+w+',height='+h+', scrollbars='+cScroll+', resizable='+cResize; window.open('./?doc=function/mail.php&bo_table=s1&wr_id=172',sWinName,sWinopts); } function sendprint(){ var sWinName = "printarticle"; var cScroll = 1; var cResize = 1; var cTool = 1; var sWinopts = 'left='+0+', top='+0+', width='+720+', scrollbars='+cScroll+', resizable='+cResize; window.open('./?doc=function/print.php&bo_table=s1&wr_id=172',sWinName,sWinopts); }

맑은 아침공기가 잠을 설친 내게 환한 미소로 반겨준다. 오전 6시 40분 버스는 40명의 일행을 태우고 통영을 향해 출발했다.

9시 40분 경남 통영의 부두에 도착. 예쁜 배 한척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푸른 바다를 가르며 나아간다. 푸른 바다위에 아름답게 솟아있는 이름 모를 섬들이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돈지 마을에 도착, 부회장님의 간단한 등반코스 설명 뒤 11시 드디어 산행을 시작했다. 오랜만에 산행이라 다리가 땅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중간 쯤 가니 향순 언니, 명희 언니가 "‘에고 에고’ 태양이 나를 잡내" 하며 주저 않는다. 에라 모르겠다. 나도 그 옆에 털썩 주저앉으니 양이석님이 아이스크림을 건넨다. 꿀맛이다.

전후좌우, 하늘도 땅도 온통 푸른색 일색이다. 눈길 닿는 곳마다 푸른 파도가 철썩인다. 간간히 불어오는 바다 바람이 등을 떠민다.

뾰족한 칼바위들이 내 앞을 막아선다. 공포심 많은 내게는 참으로 힘든 길이다. 뒤에서 양이석님이 도아주지 않았다면 아직도 사량도 지리망산을 오르고 있을지도..


드디어 지리산(397,8m) 정상이다. 멀리 옥녀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일행 몇몇은 포기하고, 나머지는 옥녀봉을 향해 또다시 출발.

천신만고 끝에 정상에 올랐다. 눈앞에 펼쳐진 한 폭의 수채화에 잠시 넋을 잃었다. 정상에 오른 사람만 맛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잠시 두 눈을 감고 옥녀봉 전설을 생각하면서 혹시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는 않았는지를 생각해 본다.


▲지리망산(智異望山)

경상남도 통영시 사량면(蛇梁面)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398m이다. 사량도의 8개 섬 중 상도(上島)에 동서로 길게 뻗은 산줄기 중 돈지마을 쪽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다.

한려수도의 빼어난 경관과 어우러져 ‘한반도 남단 최고의 비경’으로 꼽힌다. 산 이름은 ‘지리산이 바라보이는 산’이란 뜻으로 현지에서는 부르기 쉽게 줄여서 흔히 지리산이라고 한다.

이보다 1m 더 높은 불모산(해발 399m)이 있지만 지리산을 대표적인 산으로 부르고 있다. 이 산줄기의 연봉인 불모산(399m)·가마봉(303m)·향봉(香峰)·옥녀봉(281m)등은 오랜 세월동안 풍우에 깎인 바위산이라 위용이 참으로 당당하다.

능선은 암릉과 육산으로 형성되어 있어 급한 바위 벼랑을 지날 때는 오금이 저려오기도 한다.


깎아지른 바위 벼랑 사이로 해풍에 시달린 노송이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가 하면 바위 능선을 싸고 있는 숲은 기암괴석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별세계’를 연출한다.

고개를 들면 한려수도의 그 곱고 맑은 물길에 다도해의 섬 그림자가 환상처럼 떠오르고, 기기묘묘한 형상으로 솟구치고 혹은 웅크린 바위 묏부리와 능선은 말없이 세속의 허망함을 일깨워 준다.

기암절벽과 경치가 뛰어난 옥녀봉에는 자기 딸에게 욕정을 품은 아버지와 그 딸 옥녀의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사량도는 섬이 뱀처럼 생기고, 또 뱀이 많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등산코스: 돈지리 - 지리산 - 불모산 - 옥녀봉 - 진촌마을(4시간 소요)
< 공주뉴스=박옥진시민 기자/ leeguny98@paran.com> >> 박옥진시민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