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살아계실 때 섬기길 다 하여라’

2007. 2. 20. 02:14아름다운 글

‘어버이 살아계실 때 섬기길 다 하여라’
이원행 시민기자 칼럼
2007-02-16 20:39:59
올해도 어김없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찾아오고, 모처럼 한적한 시골마을에도 활기로 가득할 것이다.

또 조상의 은덕에 감사하며 차례도 지내고, 집안 어른들에게 세배하며 만수무강도 기원하고, 덕담을 나누며 새로운 한해를 맞이할 것이다.

오가는 길이 막혀 교통지옥이어도 마음만은 여유롭고 즐거운 것은 그곳에는 늙으신 부모와 형제와 친구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향은 항상 애틋하다. 추억이 있고, 부모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정든 고향을 지키는 늙으신 부모는 천년만년 자식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래서 송강 정철은 ‘어버이 살아계실 때 섬기길 다 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 닳다 어찌하랴,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하며 불효를 자책했다.

또 한시외전에 보면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멈추지 아니하고, 자식이 봉양하고자 하나 어버이가 기다려 주지를 않는다(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며 효도는 미루었다가 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 계실 적에 효(孝)를 게을리 해선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해(丁亥)년 설을 맞이하면서 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뜻 깊은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효(孝)는 덕행의 근본이요, 인간의 도리가 바로 효다. 가장 큰 효의 실천은 父母를 기쁘게 하는 것이다.

사랑이 꽃피는 집에서는 언제나 따뜻한 관심(關心)을 가지고 어른을 돌봐드린다. 내가 효도(孝道)하면 자식(子息)도 그것을 보고 당연히 효도하게 된다.

어버이날만 유난떨지 말고, 항상 부모(父母)를 생각하자. 1년 365일 항상 어버이를 생각하고, 자식을 아끼는 만큼만 부모를 아끼고, 부모를 기쁘게 해드리자.

▲부모(父母) 기(氣) 살리는 방법

- 부모님이 부르시면 바로 달려와 귀 기울여라.
- 아무리 바빠도 끝까지 말씀을 들어라.
- 부모님과 생각이 다르다고 말대꾸 하지 말라.
- 힘든 세상이지만 밝은 표정을 짓는 것도 효도다.
- 궁금한 일이 있으면 정중하게 여쭈어라.
- 무엇이건 소일거리를 만들어 드려라.
- 부모님을 이해하려면 부모입장에서 생각해 보라.
- 부모님 앞에서 절대 다투지 말라.
- 따로 있어도 함께 있는 것처럼 행동하라. 그래야 마음이 놓인다.
- 70먹은 자식도 부모에게는 애들이다. 걱정 끼치지 말라.
- 대화의 상대가 되어드려라. 벽보고 혼자 중얼거리는 노인도 많다.
- 노인들은 귀가 어둡다. 열 번 물으면 열 번 대답하라.
- 외출이나 귀가(歸家) 시(時) 꼭 보고 드린다.
- 가끔 안아드려라. 그것이 진정한 애정표현이다.
- 늙으면 온몸이 가렵다. 효자손 대신 직접 긁어 드려라.
- 노인이 되면 외로움이 늘어난다. 친구를 만들어 드려라.
- 나이에 비례하여 실수가 많다. 이것이 장래 나의 모습이다.
- 부모님 외출 시 부축을 해드려라. 그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
- 나의 몸은 부모님이 주신 것이다.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라.
- 일주일에 하루는 ‘부모님말씀 듣는 날’로 정하라. 하고 싶은 얘기가 좀 많겠나.
- 친구가 집에 방문하면 부모님께 먼저 인사시켜라.
- “늙으면 죽어야지”도 죽고 싶어 하는 말이 아니라, 위로 받고 싶어 하는 것.
- 입장 바꿔 생각한 다음 말하라. 그래야 이해된다.
- 나의 생각과 다르다고 따지지 말라. 이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다.
- 가끔 효도관광을 시켜드려라. 자식자랑거리에 목마른 사람이 부모다.
- 손자와 많은 시간을 갖도록 해드려라. 보고 있으면서도 보고 싶은 게 손자다.
- “애 시험 때문에 바빠요”하지 말라. 시험보다 중요한 것은 인성교육이다.
- 자녀에게 언제나 어른이 우선됨을 가르쳐라. 자녀가 우선되면 부모도 몰라본다.
- 쓰는 돈을 절약하여 가끔 용돈을 드려라.
- 집에 들어 올 때 군것질 거리를 사다 드려라. 부모는 작은 것에 감격한다.
- 가끔 노래방에 모시고 가라. 부모는 흘러간 노래를 하며 흥겨워 하신다.
- 용돈은 몰래 드려라. 그것마저 눈독 들이는 사람도 있다.
- 부모님을 칭찬해 드려라. 칭찬 받고 싶은 마음은 나이와는 상관없다.
- 옛날 얘기를 들려 달라고 졸라 보라. 추억여행에 젖게 해드리는 것도 효도다.
- 따로 계시면 하루에 3번 이상 연락 드려라. 부모는 자식걱정으로 평생 살아왔다.
- 자식만 끼고 돌지 말라. 부모님께 역할을 맡겨 드려라.
- 부모님의 친구를 부모처럼 대하라. 그래야 뿌듯해진다.
- 어떻게 하면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릴까 고민하라.
- 형제간에 우애 있게 지내라. 형제는 수족(手足)이라는 말이 있다.

▲부모를 울리는 말

- “용돈요? 노인네가 무슨 돈이 필요하세요?”
- “제발 끼어들지 마세요. 뭘 안다고 끼어드세요?”
- “굿이나 보고보고 떡이나 드세요. 제발 잠자코 계세요.”
- “오늘 놀러갔다 올 테니 집이나 잘지 키세요.”
- “왜 자꾸 일을 저지르세요?”
- “조용히 계세요. 왜 우리 얘기에 자꾸 끼어들어요?”
- “또 그 얘기? 골백번도 더 들었어요.”
- “또 사고 치셨네? 내가 못살아.”
- “냄새나요. 목욕 좀 깨끗이 하세요.”
- “누가 나를 낳아달라고 했어요? 왜 나를 낳으셨어요?”
< 공주뉴스=이원행시민 기자/ leeguny98@paran.com> >> 이원행시민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