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용 기자

子路問政. 子曰: 先之勞之. 請益. 曰: 無倦.

자로(子路)가 공자(孔子)에게 물었다. 정치란 무엇입니까? 공자가 답하길 “앞장서서 수고하라.” 더 말해주길 청하자 “게으르지 말라.”

시경(詩經)에도 정치를 불해우위(不懈于位), 민지유기(民之攸墍)라 했다. 자기 임무에 게으르지 않고, 백성들이 편안하게 쉬게 한다는 뜻이다.

지난 4·13 총선에서 공주·부여·청양 유권자들은 경륜을 두루 갖춘 힘 있는 새누리당 정진석 당선인을 선택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정진석을 선택했다기보다 새로운 지역경제를 요구했다는 것이 보다 현명한 답일 듯 싶다.

새로운 변화를 선택한 것은 결국 피폐한 지역경제를 되살려 달라는 요구다. 정진석 당선인의 역할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지역경제 회생을 통해 국민을 등 따습고 배부르게 하는 일이다.

특히 공주를 비롯한 부여와 청양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도농복합도시라는 점에서 도시 특성과 농촌 특성을 잘 살려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갈수록 고령화되면서 줄어드는 인구문제도 그가 떠안은 과제 중 하나다.


공주와 부여의 백제고도(古都) 특성을 잘 살려 관광객이 몰려오게 끔 하는 일, ‘충남의 알프스’로 이름 붙여질 정도로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청양에 활력을 불어넣은 일 등 적어도 세 마리 토끼를 잡아야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그래서 앞장서서 수고하지 않으면 안 되고, 게으를 틈이 없다. 공주·부여·청양 시민들이 두 다리 뻗고 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말이다. “팍팍해진 살림살이 때문에 더 졸라맬 허리띠 없다”는 아우성도 새겨야 할 대목이다.

사분오열된 선거후유증을 추스르는 일도 정진석 당선인의 몫이다. 진정한 지역의 대표자로 거듭나기 위해선 선거기간 동안 쌓인 갈등과 반목을 하루빨리 해소해야 한다.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고 주민 화합에 최우선적으로 나서야 한다. 공주·부여·청양 시민들의 힘과 마음을 한데 모아 새로운 희망을 열어가길 기대한다.

정치의 기본은 사람이고 신뢰다. 중용(中庸)에 이르기를 인존정거(人存政擧), 인망정식(人亡政息)이라 했다. 사람이 있으면 정치는 살아나고, 사람이 없으면 정치는 힘을 잃는다. 정치의 중심은 백성이어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살피고 반영하는 노력을 기울여야만 마음을 얻을 수 있다.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민심은 떠나게 마련이다.

정진석 당선인이 내세운 공약 또한 다시 한 번 점검해보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야말로 빌 공자 공약(空約)이 아닌 약속을 제대로 이행해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밑그림이 됐으면 한다.

이건용 기자 lgy@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