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등 안에 들어야 인문계고 갈까 말까”

2009. 6. 8. 01:23생생공주

“5등 안에 들어야 인문계고 갈까 말까” 
공주시 관내 고교진학률 86%, 5명중 1명 타 도시로 쫓겨나
  글쓴이 : 이건용     날짜 : 09-06-08 01:12    
올해 공주지역 학생들의 관내 고등학교로의 진학률이 86.21%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2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타 지역 고교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대부고, 한일고, 충남과학고 등의 특수고를 제외한 일반 인문계고 진학률은 55.87%에 그쳐 2명중 1명은 본인이 원하는 학교로의 진학을 포기하고 하향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는 인문계고 진학을 포기하고 전문계고로 전향하거나, 학벌 지상주의 세태를 반영해 굳이 인문계고 진학을 원하는 경우는 인근 도시로 유학을 떠나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학부모들의 경우는 어린 자녀의 유학에 따른 여러 가지 폐단을 걱정하는 아예 이사를 선택, 자녀의 교육을 위한 이사 사례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공주시의 인구 감소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러한 관내 고교로의 진학률 저조에 따른 폐단은 더욱 심화될 전망으로, 한일고에 이어 사대부고까지 자율고(자율형 사립고)로 전환될 경우 전국단위 모집에 따라 지역 학생들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역 학부모들의 걱정은 갈수록 태산이다. 여기에 “반에서 5등 안에 들지 못할 경우 인문계고 진학을 포기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돌면서 학부모들의 불만은 공분수준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그런데도 충남도교육청이나 공주교육청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학부모들의 지나친 욕심을 줄여야 한다”, “학생들의 특기적성에 맞게 진학시켜야 한다”, “관내 학생들의 학업성적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등의 원론적인 입장만을 견지하고 있다.

또 공주지역의 특수성 즉, 비평준화 지역에다 특목고·자율고 등 학력수준이 높은 학교가 많은 만큼 일반적인 학생들을 고려해 학교를 신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이 또한 “학교신설은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다”는 원론적인 대답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주지역 학부모회는 지난 29일 충남역사박물관 세미나실에서 토론회를 열어 관내 학생들의 고교진학 문제 해결을 위해 시급히 대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학급 증설, 학급당 학생수 조절, 타 지역 학생 제한, 학교신설, 고교평균화제 도입 등 5개항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이를 공주교육청에 제출했다.

이들이 제출한 의견서에 따르면 사대부고의 경우 여학생 1개반 증설과 영명고, 금성여고에 각각 1학급씩 증설, 공주고 및 공주여고에 2학급씩 증설을 제안했다.

또 각 학급당 학생 수를 현재 33명에서 대도시의 38명 정도로 증원할 것과 공주고의 타 지역 학생 유치 완화 및 한일고와 사대부고의 지역할당제 도입을 요구햇다.

그리고 강북지역에 고등학교를 건립할 것과 사대부고를 강북의 공주대로 이동시켜 학급을 증설할 것, 공주지역 학생 모두가 관내 고등학교로의 진학이 가능토록 고교평균화제도를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희망꿈 공주학부모회가 밝힌 2009년도 공주관내 고등학교 진학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공주관내 고등학교 진학률은 86.21%(1,582명중 1364명 진학), 일반계 진학률은 59.10%(1,582명중 935명 진학), 특수고 제외시 55.87%(1,582명중 884명), 전문계 진학률은 27.18%(1,582명중 430명 진학)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주관내 고등학교 공주지역 중학생 분포는 일반계 62.04%(1,507명중 935명), 특수고 제외시 81.17%(1,089명중 884명), 전문계 96.62%(445명중 430명)인 것으로, 학교별 분포를 보면 공주고 56.56%(297명중 168명), 공주여고 84.09%(264명중 222명), 공주영명고 98.86%, 공주금성여고 88.25%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문계고 여학생 진학률은 65.37%(696중 455명 진학)에 불과한 것으로, 인문계고 남학생 진학률은 48.41%(886명중 429명 진학)로 여학생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그동안 계속돼 지난 2007년 관내 진학률은 85.48%(1,653명중 1,413명 진학), 일반계 진학률 60.51%였으며, 2008년에는 85.58%(1,664명중 1,429명 진학)와 60.79%를, 올해는 86.21%(1,582명중 1364명 진학)와 59.10%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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