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도시 선언한 공주시..갈 길 멀다

2009. 5. 7. 00:39생생공주

자전거도시 선언한 공주시..갈 길 멀다 
얌체상혼·얌체운전자로 몸살..단속 여전히 뒷짐
  글쓴이 : 이건용     날짜 : 09-05-06 18:00    
▲ 공주시가 지난달 28일 '시민자전거' 탄생을 축하하는 기념행사를 열고 '자전거 녹색도시'를 선언하고 나섰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 특급뉴스 이건용

공주시가 충남에서는 처음으로 자전거 녹색도시를 선언하고 나섰지만 아직도 갈 길이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공주시는 지난달 28일 ‘시민자전거’ 탄생을 축하하는 기념행사를 열고 자전거를 이용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이날 이준원 시장은 축하메시지를 통해 “오늘 시민자전거 탄생이 자전거 타기 붐 조성에 크게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최근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하고, 환경오염, 에너지, 교통체증의 심화되는 추세에서 자전거정책은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또한 자전거 이용 천국을 목표로 오는 2012년까지 총 1,000대의 시민자전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며,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기반시설 확충에도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공주시의 계획은 보여주기 위한 전시성 행사나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으로, “보행자 중심의 교통정책 의지가 과연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민자전거 발대식이 있던 이날 행사에서도 공주시 구도심을 돌며 자전거 대행진을 펼친 시민들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도로시설과 얌체 운전자 또는 얌체 상혼에 눈살을 찌푸려야 했다.

시는 그간 제민천 자전거도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경우 보행자도로의 일부를 축소해 자전거도로를 설치해 왔으나, 이에 대한 사후관리에는 아예 손을 놓고 있다.

보행자도로와 자전거도로는 얌체상혼과 얌체운전자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비좁은 인도는 상품 진열장소로 바뀐지 오래고, 불법 입간판과 불법 주차차량들로 넘쳐나지만 이에 대한 단속은 전무한 실정이다.

특히 연문광장에서 산성재래시장에 이르는 구간은 차도까지 물건을 적치해 도를 넘는 상행위가 판을 치고 있지만, 이 때문에 수많은 민원이 제기되고 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이곳 구간의 경우 공산성 맞은편 보행자도로를 아예 없애고 공원을 조성, 보행자나 자전거동호인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주기는커녕 위험천만한 도로로 내몰고 있다.

또 이곳은 무령왕릉-공산성-산성재래시장을 연결하는 주요 길목으로 공주시를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로, 관광객들에게 어떤 인상을 심어줄지 참으로 안쓰럽다는 지적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공주시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불법임을 알면서도 계속 용인하는 것은 인기영합 행정만 펼치려는 것 아니냐? 기존에 있는 것도 제대로 관리 못하면서 어떻게 새로운 정책과 시설을 도입한다는 것인지 의문스럽다”는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자전거 선진도시들의 사례를 벤치마킹, 기존 차도를 축소하고 자전거 전용도로 노선을 만들어 자전거 이용률을 제고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또한 기존의 차량소통 위주의 교통정책에서 벗어나 인간중심의 친환경 교통정책으로 전환하지 않는 한 흉내 내기에 불과할 것이란 지적이며, 선진교통문화 정착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 특급뉴스=이건용 기자/ leeguny98@paran.com> >> 이건용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