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의 '세계문화유산 가치' 재조명

2009. 2. 20. 01:40생생공주

백제문화의 '세계문화유산 가치' 재조명 
공주 부여 역사지구 세계문화유산 등재위한 국제학술회의 가져
  글쓴이 : 이건용     날짜 : 09-02-19 20:26    
▲ 충남 세계문화유산추진위원회 위원장인 공주대 서만철 교수가 '공주·부여 역사지구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국제학술회의' 개회사를 하고 있다.
ⓒ 특급뉴스 이건용

백제문화(百濟文化)를 집중 조망하는 자리가 마련돼 백제문화의 우수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세계문화유산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공주대학교 백제문화연구소(소장 정재윤)는 19일 오후 대학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공주·부여 역사지구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한·중·일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회의는 공주대 서만철 교수(충남 세계문화유산추진위원회 위원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김재현 공주대 총장의 환영사, 이준원 공주시장의 축사, 기조강연 순으로 진행됐다.

서 교수는 개회사를 통해 “이번 학술회의를 계기로 백제문화가 올바로 평가되고,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학계 및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김 총장은 환영사에서 “최근 백제문화에 대한 역사인식이 크게 전환되는 시점에서 국제학술회의를 열게 돼 뜻 깊다”며 “백제문화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축사에서 “귀중하고도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가까이 있으면서도 그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인류가 보존해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임을 깨닫는 자리,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힘을 모으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일본 국립민속학박물관 아사쿠라 토시오 교수가 '일본의 세계문화유산 추진전략'이란 주제로 기조강연을 펼치고 있다.
ⓒ 특급뉴스 이건용

이어 첫 번째 기조강연에 나선 일본 국립민속학박물관 아사쿠라 토시오(朝倉敏夫) 교수는 ‘일본의 세계문화유산 추진전략’이란 주제로 일본의 세계유산을 소개하고, 세계유산학으로의 대학의 학문적 연구를 비롯해 출판, 방송을 통한 세계유산의 시민들에 대한 인식사례를 조명하면서 “백제문화가 세계유산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학제적 접근뿐만 아니라 한·일간의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기조강연에 나선 안쟈야오(安家瑤) 중국사회과학원 고고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의 세계문화유산 현황과 미래’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은허를 중심으로 이들 유적의 세계유산 등재가 유적보호에 절대적이었음을 강조하면서 현재 중국의 세계유산 보호·관리 노력을 소개했다.

송인범 문화재청 차장은 ‘우리나라 문화재정책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발표에서 우리나라 문화재 정책의 실태를 점검하고 차후의 정책적 과제로 행정기관의 융합, 문화재보호법의 재정비, 문화재 보호기금 설치, 문화재 콘텐츠 개발·보급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마지막 강연자인 백제학회 회장 양기석 충북대 교수는 ‘백제문화의 우수성과 국제성’을 주제로 무령왕릉과 금동대향로를 대상으로 무령왕릉의 기록성과 사료성, 금동대향로의 보편성과 특수성 등을 살펴본 뒤 이들 문화재가 지닌 백제문화의 창의성과 독자성, 우월성, 예술성, 국제성 등을 열거하며 고대문화 연구의 귀중한 자료이자 문화재라고 강조했다.

기조강연에 이은 분과별 주제 토론에서는 공주·부여 역사지구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대한 한·중·일의 시각으로 집중 분석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4개 분과로 나뉘어 동시에 각각의 장소에서 펼쳐진 분과별 주제토론은 각각 ‘일본’, ‘중국’, ‘한국’, ‘백제’를 키워드로 진행됐다.

제1분과에서는 일본 큐슈 역사자료관 니시타니(西谷正) 관장이 ‘공주·부여 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전략’을 주제로 공주·부여 지구의 유적군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는 것이 타당하다는 점을 역설하면서 공주·부여지구의 현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일본 교토시를 예로 들어 공주·부여지구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실천사항과 문제점을 동시에 지적했다.

제2분과에서는 남경 사범대학 주유흥(周裕興) 교수가 ‘백제문화와 중국의 남조문화’를 주제로 무령왕릉을 동진·남조 제왕의 능침 및 세가 대족의 묘지와 비교함으로써 백제문화와 남조문화간의 연계성을 중국학자의 시각으로 조명했다.

제3분과에서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허권 정책사업본부장이 ‘세계유산보호와 지속가능발전의 국제적 동향’을 주제로 세계유산보호의 국제적 실태를 점검하고 한국의 세계유산은 ‘완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4분과에서는 계명대학교 노중국 교수가 ‘백제의 고대동아시아에서의 위상’이라는 주제로 백제의 세계관, 부여계승의식과 북방문화의 전통, 백제문화의 개방성과 국제성, 고대동아시아공유문화권의 형성과 삼교융합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이번 학술회의는 21일까지 3일에 걸쳐 진행될 예정으로, 한·중·일 역사전문가 32명이 참여해 토론을 벌이는 대규모 학술대회라는 점에서, 공주·부여의 역사유적 현장을 직접 둘러봄으로써 실내학술회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백제문화 유산의 세계적 가치를 한·중·일 각 분야의 저명한 학자들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및 문화재청의 관계자들이 주제별 분과를 구성해 집중 조망함으로써 실질적인 백제문화의 실체에 보다 가까이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특급뉴스=이건용 기자/ leeguny98@paran.com> >> 이건용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