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사칭 신종 ‘보이스피싱’ 주의

2008. 8. 3. 23:24생생공주

우체국 사칭 신종 ‘보이스피싱’ 주의 
일단 전화 끊고 해당기관에 확인해야..주의 당부
  글쓴이 : 이건용     날짜 : 08-08-03 22:12    
“안녕하세요? 김OO 선생님. 여기는 서울 OO우체국인데요. 선생님 주민번호가 OOOOOO-△△△△△△△ 맞으시죠? 다름이 아니라 우편물이 반송될 예정이라..”면서 “가까운 현금인출기로 가셔셔..”

얼마 전 공주시청 김 모 과장에게 이상한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이상하게 생각한 김 모 과장은 누가 보낸 것인지, 내용물이 무엇인지 등을 꼬치꼬치 캐묻자 “이 사람들 전화를 잘 못 드렸구만. 죄송합니다, 선생님 뭔가 착오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라며 전화를 끊었다.

김 모 과장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현금인출기로 달려갔지만 다행히 이상이 없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긴 했지만 너무나도 정확한 신상정보에 깜빡하면 속을 뻔했던 조금 전 상황을 생각하면 화가 치밀었다.

최근 상대방의 정확한 신상정보를 밝히면서 금융사기 행각를 벌이는 신종 보이스피싱이 활개를 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우체국, 경찰청, 국세청 등의 관공서 직원이라고 사칭하는 것은 물론 발신번호까지 관공서 민원실 전화번호로 위장해 상대방을 안심시킨 뒤 신용카드 정보를 빼내는 등 한층 진화된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여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우체국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상에 불법으로 떠도는 개인정보를 악용한 신종 보이스피싱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며 “우편물을 핑계로 개인정보를 묻거나 현금 인출 또는 송금을 유도하면 보이스피싱이 확실한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금융상식이 부족한 노인들이 이러한 사기행각에 쉽게 현혹되고 있다”면서 “의심스러운 전화가 걸려오면 일단 전화를 끊고 해당 금융기관이나 관공서에 직접 사실 여부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최근 석 달간 접수된 우체국택배 사칭 보이스피싱 건수는 모두 10만 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사기범들의 수법이 날로 지능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