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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덕여사가 전통방식 그대로 순두부를 만들고 있다. |
최근 두부가 건강식품으로 각광받으면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외식업계에 두부요리전문점 창업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또 퓨전두부요리 등 톡톡 튀는 두부요리법을 개발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지만 특별한 비법도 요리법도 없으면서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곳이 있다.
공주시 이인면 이인면사무소 뒤편에 위치한 ‘손두부전문 조박사네’는 35년 전통 그대로의 맛을 고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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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이인면 이인면사무소 뒤편에 위치한 '손두부전문조박사네' |
두부에 대해서만큼은 척척박사인 조순덕(55)여사는 20살 때 이곳 이인면으로 시집오면서 시어머니에게 두부 만드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1993년 월남전에 참전했던 남편이 고엽제후유증으로 세상을 달리하자 궁리 끝에 두부전문점을 창업하게 됐다.
먹고는 살아야 되겠고, 아는 것이라고는 오로지 두부 만드는 것 밖에 모르던 조 여사는 이웃들의 권유로 1996년 시어머니로부터 전수받은 기술을 십분 발휘하게 됐다.
올해로 창업 11년째를 맞는 ‘조박사네’는 35년간 배우고 익힌 손맛과 두부 재료는 국산 콩만을 고집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빛바랜 간판과 양철지붕, 입구가 어딘지 분간이 안갈 정도로 허름해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여염집 안방 같은 편안한 분위기의 온돌방이 손님을 맞는다.
따듯한 아랫목에서 옛날방식 그대로 하루저녁 노랗게 띄워낸 비지장에 밥 비벼 먹으면 그 맛이 가히 일품으로 일주일의 피로가 싹 가신다.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순두부찌개는 입에서 살살 녹고, 큼직하게 썰어온 두부에 아삭아삭 묵은 볶은 김치를 싸먹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조 여사는 “특별한 메뉴도 비법도 없이 있는 그대로 내오는데 손님들이 맛있게 드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며 “한우를 키우면서 식당일을 도와주는 아들 김선철(28)씨가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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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두부전문조박사네' 조순덕사장 |
그러면서 조 여사는 “어렵게 모은 돈을 떼이는 바람에 지난 2003년 뇌출혈로 쓰러져 기적적으로 살아난 이후로는 신바람이 나지는 않지만,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재미로 살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위치: 공주시 이인면 이인리 (이인파출소 앞) 전화: 041-857-4075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6시 메뉴: 두부전골, 손두부, 순두부, 비지찌개, 생삼콩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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