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이상표 의원, 이·통장들에 공식 사과··· 왜?

2020. 12. 13. 15:47생생공주

김경수·이상표 의원, 이·통장들에 공식 사과··· 왜?
기자명 이건용 기자 입력 2020.12.13 13:45 수정 2020.12.13 14:20
11일 공주시의회 제223회 정례회 4차 본회의 석상서

김경수 의원이 지난 11일 공주시의회 제223회 정례회 4차 본회의 폐회식 석상에서 공주지역 이․통장들에게 "신중치 못한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공식 사과하고 있다. 이건용 기자

[금강일보 이건용 기자] 공주시의회 김경수 의원과 이상표 의원이 400여 명의 공주지역 이·통장들에게 고개를 떨궜다.

김경수 의원은 지난 11일 공주시의회 제223회 정례회 4차 본회의 폐회식 석상에서 10여 명의 이·통장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중치 못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송구스럽다”며 이·통장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김 의원은 이날 신상발언을 통해 “관련 예산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저와 이상표 의원이 극소수 이·통장들의 문제점을 지적한 발언이 이·통장들의 심기를 건드린 것 같다”며 “전체 이·통장들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매도할 의도는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최 일선에서 행정과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400여 이·통장들의 항의에 공감하며 신중치 못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은 특히 맹자의 가르침 ‘天時 不如地利, 地利 不如人和(하늘의 때는 땅의 이익보다 못하고, 땅의 이익은 사람의 화합보다 못하다)’를 인용하며 “무엇보다 인화 단결해 행복하고 편안한 마을이 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이·통장들은 물론 시민들과의 더 많은 소통을 통해 더욱 풍요롭고 행복한 공주시를 만드는데 전심전력을 다하겠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며, 늘 처음처럼 시민 곁에서 봉사하는 의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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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장들이 물로 보이나, 갑질한다니?”

공주시이·통장협의회는 김경수 의원과 이상표 의원의 공식 사과를 수용하고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기로 했으나, 일부 이·통장들은 이상표 의원이 이 문제와 관련해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국현 공주시이·통장협의회장은 “김경수 의원과 이상표 의원의 공식 사과 발언이 있은 뒤 곧바로 회의를 소집해 두 의원의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그러면서도 “이상표 의원이 예결위 최종 보고에 앞서 한마디만 언급했어도 봄눈 녹듯 다 사그라들었을 텐데 좀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며 일부 회원들의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앞서 지난 1일 김경수 의원과 이상표 의원은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이·통장 갑질 문제를 거론, 뿔난 공주시이·통장협의회 회장단 15명이 공주시의회를 항의 방문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본보 2020년 12월 5일 15면 보도 - “이통장들이 물로 보이나, 갑질한다니?”>

김경수 의원과 이상표 의원의 ‘갑질’ 주장에 뿔난 이·통장들은 지난 4일 공주시의회를 전격 방문해 “두 의원의 발언으로 마을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400여 이·통장들의 명예가 실추됐다. 어떤 근거와 취지로 발언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라”며 두 의원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김경수 의원과 이상표 의원은 “일부 이·통장들의 문제를 지적한 것일 뿐 전체를 매도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으나, 고성이 오가는 등 사태가 험악해지자 이종운 의장과 이창선 의원이 진화에 나서 오는 11일 예정된 폐회석상에서 두 의원이 입장을 정리해 밝히자고 제안해 일단락 됐다.

김경수 의원과 이상표 의원은 지난 1일 예결위에서 “마을사업이 이·통장들의 친분에 따라 좌우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고, 마을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부 이?통장들이 까다롭게 구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통장들의 잘못을 제재하고, 마을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 이·통장들의 강력 반발이라는 큰 후폭풍을 맞았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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