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임기 나누기’ 꼼수 편승은 ‘몰상식’
2020. 7. 8. 15:59ㆍ아름다운 글
[기자수첩] ‘임기 나누기’ 꼼수 편승은 ‘몰상식’
이건용 기자 승인 2020.07.08 15:05
비례대표 임기 나누기가 정치적 꼼수라는 비판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런데 한 정치 신인이 그런 정치 꼼수에 합의했다. 잘못된 관행인 줄 알면서도 합의서에 사인했다면 양심을 판 것이다.
매관매직에 스스로 나선 꼴이다. 유권자들의 투표에 의해 주어진 직책인 만큼 합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시민들을 우롱했다는 비판도 면키 어렵다.
만일 꼼수인 것 자체를 몰랐다면 의원으로서의 자격은 빵점이다.
차라리 당시에 비례대표 자리를 꿰차지 못할지언정 정치 꼼수에 과감히 맞섰더라면 용기 있는 청년 또는 용기 있는 여성상을 세웠을 것이다.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의로운 일을 보고도 행하지 않는다면 용기가 없는 것이다”라고. 공자는 또 "어떤 일을 놓고 판단할 때 군자는 의로운 일인가를 살피는 반면에 소인은 이익이 되는가를 알려 한다”며 의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을 근거로 군자와 소인을 구별했다. 설령 손해를 보더라도 의를 지켜나가는 것이 상식이자 군자의 도리임을 강조하고 있다.
결국 임기 나누기 꼼수를 용인하지 않는 것이 의인 줄 알면서도 개인적인 욕심에 양심을 팔았다면 이는 몰상식이다. 그래놓고 이제 와서 나도 선의의 피해자라고 호소하는 것은 철면피한 궤변이다. 제 얼굴에 침 뱉는 격으로, 어리 숙한 논리로 시민들을 속이려는 자가당착적이고 이기적인 생떼다.
적어도 희생양이라고 강변하려면 양심을 팔지 말았어야 했다. 양심을 팔아놓고 언제 그랬냐는 듯 '나 몰라라' 발뺌하는 것은 비양심이다. 반칙을 하고도 점령군처럼 위세를 떨며 '너희들이 어쩔 건데'하는 것은 오만의 극치다.
합의 이행을 강제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악용해 ‘배 째라’는 식의 발언은 후안무치다. 당과 당원 그리고 시민들을 속인 것도 모자라 합의한 상대방을 속였으니 패륜(悖倫)이자 파렴치다.
후순위 후보와 그 지지자들에게 크나큰 마음의 상처를 안기고 있으니 폭력행위다. 양심을 저버리고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저버린 행위는 지난 2년간의 조금 남다른 의정생활로 뭉개려 한다면 이는 병적 자기애(自己愛, narcissism)에 지나지 않는다.
의원직은 유권자들의 투표에 의해 주어지는 직책으로 합의의 대상이 아닌 만큼 정종순 공주시의회 미래통합당 비례대표가 끝내 4년 임기를 고집한다면 현재로썬 달리 방법이 없다.
하지만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책임 있는 자세는 보여야 한다. ‘대 시민 사과문’이라는 언론 플레이에 기댄 뒤 ‘잠수’를 타는 게 정도는 아니다. 그토록 당당하고 떳떳하다면 지금이라도 합의 당사자와 당원들 앞에 나서야 한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올바른 선비는 먼저 자기 몸을 바르게 가다듬은 후에야 비로소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고 했다. 먼저 품행이 방정한지 뒤돌아 볼 일이다.
lgy@ggilbo.com
#임기 나누기 #정치 꼼수 #비례대표 #정종순 의윈 #몰상식 #용기 #비양심 #패륜 #후안무치 #수신제가
이건용 기자 승인 2020.07.08 15:05
비례대표 임기 나누기가 정치적 꼼수라는 비판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런데 한 정치 신인이 그런 정치 꼼수에 합의했다. 잘못된 관행인 줄 알면서도 합의서에 사인했다면 양심을 판 것이다.
매관매직에 스스로 나선 꼴이다. 유권자들의 투표에 의해 주어진 직책인 만큼 합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시민들을 우롱했다는 비판도 면키 어렵다.
만일 꼼수인 것 자체를 몰랐다면 의원으로서의 자격은 빵점이다.
차라리 당시에 비례대표 자리를 꿰차지 못할지언정 정치 꼼수에 과감히 맞섰더라면 용기 있는 청년 또는 용기 있는 여성상을 세웠을 것이다.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의로운 일을 보고도 행하지 않는다면 용기가 없는 것이다”라고. 공자는 또 "어떤 일을 놓고 판단할 때 군자는 의로운 일인가를 살피는 반면에 소인은 이익이 되는가를 알려 한다”며 의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을 근거로 군자와 소인을 구별했다. 설령 손해를 보더라도 의를 지켜나가는 것이 상식이자 군자의 도리임을 강조하고 있다.
결국 임기 나누기 꼼수를 용인하지 않는 것이 의인 줄 알면서도 개인적인 욕심에 양심을 팔았다면 이는 몰상식이다. 그래놓고 이제 와서 나도 선의의 피해자라고 호소하는 것은 철면피한 궤변이다. 제 얼굴에 침 뱉는 격으로, 어리 숙한 논리로 시민들을 속이려는 자가당착적이고 이기적인 생떼다.
적어도 희생양이라고 강변하려면 양심을 팔지 말았어야 했다. 양심을 팔아놓고 언제 그랬냐는 듯 '나 몰라라' 발뺌하는 것은 비양심이다. 반칙을 하고도 점령군처럼 위세를 떨며 '너희들이 어쩔 건데'하는 것은 오만의 극치다.
합의 이행을 강제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악용해 ‘배 째라’는 식의 발언은 후안무치다. 당과 당원 그리고 시민들을 속인 것도 모자라 합의한 상대방을 속였으니 패륜(悖倫)이자 파렴치다.
후순위 후보와 그 지지자들에게 크나큰 마음의 상처를 안기고 있으니 폭력행위다. 양심을 저버리고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저버린 행위는 지난 2년간의 조금 남다른 의정생활로 뭉개려 한다면 이는 병적 자기애(自己愛, narcissism)에 지나지 않는다.
의원직은 유권자들의 투표에 의해 주어지는 직책으로 합의의 대상이 아닌 만큼 정종순 공주시의회 미래통합당 비례대표가 끝내 4년 임기를 고집한다면 현재로썬 달리 방법이 없다.
하지만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책임 있는 자세는 보여야 한다. ‘대 시민 사과문’이라는 언론 플레이에 기댄 뒤 ‘잠수’를 타는 게 정도는 아니다. 그토록 당당하고 떳떳하다면 지금이라도 합의 당사자와 당원들 앞에 나서야 한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올바른 선비는 먼저 자기 몸을 바르게 가다듬은 후에야 비로소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고 했다. 먼저 품행이 방정한지 뒤돌아 볼 일이다.
lgy@ggilbo.com
#임기 나누기 #정치 꼼수 #비례대표 #정종순 의윈 #몰상식 #용기 #비양심 #패륜 #후안무치 #수신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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