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공주지역 학부모들 거리로 나서

2009. 6. 17. 03:24생생공주

뿔난 공주지역 학부모들 거리로 나서 
16일 ‘내 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 선포식 가져
  글쓴이 : 이건용     날짜 : 09-06-17 02:21    
▲ 희망꿈 공주학부모회와 전교조 공주지회 회원들이 16일 오전 공주교육청 앞에서 '내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 선포식'을 갖고 "관내 중학교 졸업생 모두가 관내 고등학교로 진학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특급뉴스 이건용

최근 공주지역 학부모들의 자녀 교육에 대한 걱정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참다못한 학부모들이 급기야 거리로 나섰다.

공주시 관내 중학교를 졸업한 일부 학생들이 관외로 쫓겨나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과 원성 또한 날로 높아지고 있다.

희망꿈 공주학부모회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공주시 관내 일반계 고등학교 진학률은 59%에 불과, 2명중 1명은 실업계를 선택하거나 인근 대도시로 쫓겨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매년 40명 정도 진학했던 공주사대부고까지 자율학교로 선정, 전국단위 모집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공주지역 학생들의 진학 문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또 공주고등학교의 경우도 관내 중학교 졸업생 비율이 56.6%에 그쳐 학부모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으며, 공주사대부고의 자율고 선정에 따른 관내 고등학교들의 명문고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걱정은 갈수록 태산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희망꿈 공주학부모회와 전교조 공주지회는 지난달 29일 ‘고등학교 진학문제 해결을 위한 토론회’를 연데 이어 16일 오전 공주교육청 앞에서 ‘내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정재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선포식은 희망꿈 공주학부모회 김정석 대표와 전교조 공주지회 정선원 지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교육주체 힘 모아 관내 진학 이뤄내자”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이날 “전국 최고의 명문고가 즐비하지만, 화려한 교육도시 그늘에 가려 정작 지역 학생들이 소외당하고 있다”면서 “지역학생들이 마음 편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성적중심의 경쟁교육이 학교와 학생을 서열화 하고, 각종 혜택과 지원을 받기 위한 학교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리 아이들의 설 자리를 좁게 하고 있다”며 정부의 교육정책을 비난했다.

이들은 이어 “자녀 교육을 위해 정든 고향을 떠나는 가정이 점차 늘어 이젠 흔한 일이 돼버리고 말았다”며 “자녀 교육을 걱정하는 도시가 진정한 교육도시인지 묻지 않을 수 없으며, 명문과 명품으로 포장된 화려한 교육도시에 가려진 공주지역의 서글픈 교육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덧붙엿다.

그러면서 “관내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관내 고교로의 진학은 너무나 상식적인 일로 평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교육도시의 면모를 갖추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희망꿈 학부모회는 또 “학교를 서열화 시키는 데서 벗어나 지역 학생들의 취미와 적성 그리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공교육이 될 수 있도록 ‘내 고장 학교 보내기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히고 지역사회의 교육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들의 협조와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이들은 오는 20일과 27일 중동사거리 등에서 1만 2,000부의 홍보물을 배포, 범시민 운동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자율학교 신청반려 건의, 타 지역 유치 자제 요청, 지역할당제 요구 등의 관내 고등학교 방문사업을 전개키로 했으며, 공주시와 공주교육청, 충남도교육청 등 관계 기관과 정책 간담회를 열어 해법을 모색해 보기로 했다.

아울러 ‘공주 중학생 관내 고등학교 진학 문제 해결을 위한 공주시민 대토론회(가칭)’를 개최해 공감대를 형성, 지역학생 모두가 마음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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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급뉴스=이건용 기자/ leeguny98@paran.com> >> 이건용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