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알밤 가공상품 품평회..상품화 눈앞

2009. 3. 27. 02:02생생공주

공주알밤 가공상품 품평회..상품화 눈앞 
“공장 문까지 닫고 기껏 갔더니 찬밥 후회막급”
  글쓴이 : 이건용     날짜 : 09-03-26 22:43    
▲ 26일 오전 공주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공주알밤을 활용해 만든 가공상품에 대한 시민 품평회가 열리고 있다.
ⓒ 특급뉴스 이건용

전국 최고의 밤 주산단지이자, 전국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공주알밤이 새로운 변신을 시도 중이어서 밤 재배농가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공주시는 그간 고품질 공주알밤을 활용한 가공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 상품화를 코앞에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는 26일 오전 공주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공주알밤을 활용해 만든 가공상품에 대한 시민 품평회를 가졌다.

이날 시민들에게 첫 선을 보인 공주알밤 가공식품은 알밤과자, 알밤단자, 알밤양갱, 알밤 초콜릿 등 4가지로, 공주의 문화·역사적 배경을 살려 알밤 모양과 곰 모양, 와당문양 등을 상품표면에 디자인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이날 품평회에는 200여명의 시민과 학생들이 참여해 제공된 가공식품들을 일일이 맛을 보아가며 모양에 대한 호감도, 당도, 감촉, 적정소비자 가격, 색과 향, 개선점 등에 대한 설문조사에 응했다.

특히 이날 품평회 장은 많은 시민들과 취재진들이 오가는 가운데 첫 가공상품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 속에서 약간은 들뜬 분위기였던 반면, (주)참사랑식품 이재영, 주영덕 부부는 쓸쓸히 품평회장을 빠져 나갔다.

▲ 공주시 정안면 평정리에 위치한 (주)참사랑식품이 개발한 '알밤 미숫가루'와 '알밤 뻥'.
ⓒ 특급뉴스 이건용

공주시의 요청에 따라 공장을 하루 쉬면서까지 한 걸음에 달려가 이들이 개발한 ‘알밤 뻥튀기’와 ‘알밤 미숫가루’를 진열해 놓았으나, 환영받기보다는 찬밥 대접을 받으면서 서운한 마음을 삭이지 못하고 일찍 자리를 접었다.

(주)참사랑식품 이재영(50) 대표는 “시의 요청에 따라 직원들까지 쉬게 하는 등 손해를 감수하고까지 품평회장으로 달려갔으나, 전시공간도 마련해 놓지 않아 처음부터 속이 상했었다”면서 “관계자가 나중에 시음이나 시키라고 해 더더욱 서운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 회사 제품이 품평 대상 식품은 아니었다하더라도 공주 밤을 활용해 만든 제품이었고, 더구나 요청에 의해 참여한 만큼 진열공간이나 설명기회 정도는 줬어야 되는 것 아니냐?”면서 시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한편, 공주시는 신활력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말까지 공주대학교에 위탁해 고품질 공주알밤 가공상품 개발에 착수, 이날 일부 결실을 보게 됐다.

시는 이날 제시된 의견들을 고부가가치 상품으로의 보완·발전에 반영할 계획이며, 알밤 가공상품 생산업체를 선정해 양산체제를 갖춤으로써 공주를 대표하는 선물용 관광 특산품으로 개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특급뉴스=이건용 기자/ leeguny98@paran.com> >> 이건용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