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부 지정 프로그램 임금체불로 ‘망신살’

2008. 7. 23. 23:54생생공주

문광부 지정 프로그램 임금체불로 ‘망신살’ 
“주먹구구식 예산운영”..“국고보조 늦어져”
  글쓴이 : 이건용     날짜 : 08-07-23 23:14    

▲ 공주시청 홈페이지 ‘시민참여’란의 ‘시장에게바란다’ 코너에 공주공산성 수문병교대식에 참여한 학생들의 비난성 댓글이 올라와 있다.
ⓒ 공주뉴스 이건용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상설문화관광프로그램인 공주 공산성 수문병교대식이 임금체불로 망신을 당하고 있다.

올해로 9회째를 맞고 있는 공주 ‘웅진성 수문병 근무교대식’이 자금부족 등을 이유로 두달치 급여를 체불, 여기에 참여한 학생들의 원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공주시청 홈페이지 ‘시민참여’란의 ‘시장에게바란다’ 코너는 연일 공주공산성 수문병교대식에 참여한 학생들의 비난성 댓글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들 네티즌들은 “국가기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어이없다”면서 “큰 금액이 아닌데도 차일피일 미루는 것은 아르바이트 학생들을 업신여기는 것 아니냐?”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또 “4월 수문병교대식 행사 전 창술연습 교육비조차 아직까지 못 받았다. 행사준비와 마무리 때문에 한 시간 일찍 출근하고 30~40분 늦게 퇴근하는데 임금을 더 주지는 못할망정 비가 와서 1시간 일찍 끝난 것에 대해 시급을 줄이겠다는 일방적인 통보는 이해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은 이어 “작년보다 시급도 줄여 놓고 이럴 수가 있느냐?”면서 “국가 프로그램인 만큼 국가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 일각에서는 “예산운영을 방만하게 하거나,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빚어진 것 아니냐?”면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만큼 최소한의 인건비는 남겨 뒀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매년 과도한 홍보비를 지출, 정작 필요한 곳에는 예산이 쓰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와 “연말 정산시 이 부분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공주시 관계자는 “매년 5월경 국고지원이 내려왔으나, 올해는 추경이 늦게 서는 바람에 임금체불이 발생하게 됐다”면서 “오늘 위탁기관인 웅진문화회로 송금시킨 만큼 내일 중으로는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주시는 매년 1억 7,000여만원(국·도비 7,000만원, 시비 1억원)을 투입해 4월부터 10월까지 공산성(웅진성) 금서루 일대에서 1,500여년전 백제시대의 수문병 근무를 재현하고 있다.